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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아이들과 송암천문대를 다녀왔다. 
아들놈이 학교에서 다녀온 이후에 흠뻑 반한 곳이다. 
송암천문대를 다녀와서 친구들과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좋았나보다.
그중에서도 송암천문대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점심식사라고 했다.
고급진 치킨스테이크를 먹구 물잔도 고급스런 잔에 다 먹으면 와서 리필해준다고 꼭 다시 가서 먹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맛있게 먹었다고 하니 우리 가족도 슬슬 궁금해졌다.
그래서 주말에 장흥에 위치한 송암천문대 송암스페이스 센터를 다녀왔다.
천문대를 다녀왔으면 당연히 밤하늘의 별빛과 천문대의 상징 대형만원경을 포스팅 해야 겠지만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들 말처럼 맛있는 저녁식사 였다.

우리는 4인가족이 가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항상 식당을 가게되면 애매하다 어른 2명에 초등학생 2명.
3인분을 시켜야 하는걸까 ? 4인분을 시켜야 하는걸까?
직원분한테 물어보니 빵이 나오기 때문에  3인분도 충분할 거라고 설명 하신다. 
이런걸 보면 참 친절하다 매상을 올리기 위해선 하나라도 더 팔아야 하는데 3인분만 시키라니 .
일단 친절함에 만족했다.
메뉴판을 받아봤다. 아들놈은 가격만 보고 이탈리안 찹 스테이크를 시켰다. 
가격은 4만 6천원. 손이 떨린다. 이런 비싼 스테이크를 ... 개인적으로 스테이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웃백. 빕스 같은 곳에 가도 스테이크 절대 안시켜 먹는다. 비싸기만 하고 질기고 맛은 없고 돈아까운게 스테이크라는 공식이 내 머릿속에 성립이 되어 있다.
그래도 자식 이기는 부도 없다고 아들놈이 먹고 싶다는데 쿨하게 시켜줬다.
그리고 추가로 볼레네제 스파게티 1만 4천원
안심 양송이 볶음밥 1만 5천원
이렇게 3인분을 주문했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모든 메뉴가 굉장했다.
기대하지 않고 시켰기 때문에 더 그랬었을까?
맛집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도 아니고 . 맛집을 찾아다니는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맛에 대한 묘사는 나에겐 정말 힘든일이지만 나의 미각을 감동시킨 스테이크는 꼭 소개시켜주고 싶다.
스테이크는 질기고 맛없는 비싼 소고기란 공식을 뒤집어 놓은 송암천문대 스테이크다.
아내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걸 싫어해서 웰던으로 주문했다.
퍼석퍼석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칼을 슥~ 대는 순간 부드럽게 조각이 썰려 나간다.
내가 원래 칼질을 좀 하는 줄 알았다. 두조각인가 세조각인가 나온 소고기가 모두 잘게 썰려 나갔다.
딸 부터 한입 넣어주고 아들놈 입에 넣어주는데 표정이 맛있는 표정이다.
그리고 내 입으로 넣는 순간 눈이 동그랗게 되었다고 해야할까 ? 
이렇게 부드러운 스테이크는 처음 먹어봤다.
이보다 더 고급스런 레스토랑도 많고 더 비싼 스테이크도 많겠지만 난 그런거 먹어본 적이 없다.
내 비교 대상은 아웃백 스테이크일 뿐이다. 
그저 그런 아웃백 스테이크만 먹던 나의 입은 부드러운 육즙과 은근한 소스에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거 괜찮은데~ 맛있네"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감탄사다. 
아내도 인정했다. 결국 스테이크 접시에 올려져 있는 야채와 소스까지 삭삭 비워 먹었다.
비싼돈 (내 입장에서는) 주고 먹는 식사가 맛없었으면 돈 아깝고 스트레스 받았을 텐데 한끼 저녁식사로 지불한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최고의 저녁이었다. 

스테이크만 이야기 하니까 다른 메뉴들은 그저 그랬나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소안심 양송이 볶음밥도 일품이었다. 스테이크에 들어있는 소고기와 마찬가지로 부드럽게 잘 익었고 볶음밥은 짜지 않고 부드러운 소스에 잘 볶아져 나왔다.
그리고 볼로네제 스파게티는 맛을 평가할 수가 없을거 같다.
나는 하나도 먹어 볼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포크를 들이델 수가 없었다. 
아이들이 퍼묵퍼묵 하는데 그 속도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스파게티를 무슨 라면 흡입하는 수준으로 후루룩 흡입하는데 차마 그 사이에 포크를 들이 밀수가 없었다.
결국 스파게티는 아이들 입속으로 들어 갔다.
게눈 감추듯 사라진 스파게티도 맛있었다고 한다. 
내가 먹어보질 못해서 맛의 표현은 힘들 듯 하다.

아~ 아들놈이 학교에서 방문해서 식사를 한 곳은 이곳이 아니었다. 
학교에서 온거라 단체급식실이 따로 있었다.
아들놈이 자기 아는 곳이라고 의기양양하게 안내한 곳이 단체급식실이 었다.
그곳에 갔다가 이곳이 아닌가벼~ 하면서 온 스타스 치킨 완전 만족이었다. 

그래도 천문대를 왔으니 별은 보고 가야겠지??
너무 먹는 이야기만 한것 같다. 송암천문대 방문한 날은 달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흐린 날씨였다.
야외에서 별에 대해 설명할때도 가이드 해주시는 분이 레이저빔을 하늘로 쏘면서 이쯤 북극성이 있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위치만 찝어 줄 정도 였다.
그런데 참 신기한게 달도 보이지 않는 그런 밤하늘에 저 천문대 망원경으로 보니 별빛이 보이더라.
망원경이 보여준 별은 아크트루스라는 별이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은하수는 보지 못했지만 흐린 구름을 뚫고 나오는 미세한 아크트루스를 볼수 있었다는게 참 신기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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