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초를 처음 키울 때는 애인을 사귀는 것처럼 마음이 즐겁다. 나날이 커가는 모습은 앙증맞고 작은 이파리는 너무 귀엽다. 컴퓨터 앞에 앉아 야근을 할 때도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하나의 잊혀지지 않는 눈짓’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꽃집에서 사올 때의 싱싱함은 온데 없고 이파리가 축 늘어져 죽어간다. 이를 어쩌나! 사람만 “배탈 났어요” “감기 걸렸어요”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식물도 아플 땐 신호를 보낸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신호를 못 알아챈다는 것. 식물이 보내는 신호를 잘 알고 이에 따라 대처하면 사랑스런 화초를 오래도록 즐길 수 있다. 어떻게 식물과 더 잘 교감할 수 있을까? 식물은 잎이 아플 때 잎 색깔이 변하는 신호를 보낸다. 사람도 음식을 먹으면 배설을 하듯 식물도 뿌리를 ..
지난 12월 19일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수행할 18가지의 우주과학실험이 정해졌다. 그중 하나는 우주에서 식물이 어떻게 자라는지를 관찰하는 실험이다.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영양분과 수분이 들어있는 ‘식물 성장 팩’에 씨앗을 심어 식물이 우주에서 어떻게 싹을 틔우고 자라는지를 관찰한다는 것이다. 우주를 여행할 영광을 안은 씨앗은 아직 결정되기 않았지만 토종식물인 콩과 벼가 유력하다. 특히 콩의 경우엔 1~2일만 길러도 콩나물이 쑥쑥 자라기 때문에 생장관찰을 빨리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사람도 가기 어려운 그 머나먼 우주에 왜 식물이 가는 걸까. 우주에서 식물은 어떤 변화를 겪게 되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사실 식물이 우주에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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