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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벤 대신 페녹시에탄올?
파라벤은 화장품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방부제다. 메칠파라벤, 부틸파라벤, 소듐메칠파라벤, 소듐부틸파라벤, 소듐에칠파라벤 등 총 11종류로 향이 없고 변색되지 않으며 독성이 비교적 낮다. 또 농도가 낮아도 곰팡이에 대한 살균 작용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1920년부터 살균성 보존제로 선크림, 수분크림, 색조화장품에 첨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파라벤이 호르몬과 내분비계를 교란시키고 유방암 발병률 증가에 영향을 끼치는 등 유해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되면서 현재는 사용을 줄이고 있다.
영국 리딩 대학 세포분자생물학과의 필리파 D. 다버 박사팀은 20개의 서로 다른 유방암 종양 샘플을 분석한 결과 공통적으로 파라벤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파라벤의 한 종류인 이소부틸파라벤이 유방암세포의 성장을 증가시키고 정자의 미토콘드리아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을 막고 정자의 수정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보고도 있다.
태아에게 영향이 갈 수도 있다. 임신한 쥐를 에틸파라벤과 부틸파라벤의 노출한 후 모체의 혈장, 양수, 태반, 태아조직을 확인한 결과, 파라벤이 검출됐다. 특히 파라벤을 피하 주사한 경우, 태아의 혈액에는 어미 쥐보다 에틸파라벤과 부틸파라벤의 농도가 더 높았다. 파라벤에 노출된 어미 쥐에서 태어난 수컷 새끼는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졌다는 연구도 있다.
이에 EU는 2014년 파라벤 5종(이소프로필파라벤(isopropylparaben), 이소부틸파라벤(isobutylparaben), 페닐파라벤(phenylparaben), 벤질파라벤(benzylparaben), 펜틸파라벤(pentylparaben))을 사용한 화장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동남아시아 국가연합화장품위원회도 해당 성분의 사용을 금지하는 등 전 세계가 파라벤의 유해성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대안으로 떠오른 페녹시에탄올도 유해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페녹시에탄올은 무색의 액체로 화장품에 0.3~1% 비율로 함유돼 있는데, 피부나 눈에 자극을 주는 물질로 알려져 국내에서는 사용한도가 1%로 정해져 있다.
페녹시에탄올이 활성산소를 유발하고 기미, 주근깨의 원인이 되며 피부 자극과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체내 흡수돼 마취 작용을 하고 피부를 건조하게 해서 트러블을 일으킨다는 결과도 있다.
사진. 화장품 회사들은 자사의 제품이 자연성분으로 이뤄졌다고 광고하지만 하나의 제품을 만드는 데는 수많은 물질이 들어간다. (출처: shutterstock.com)
토너와 클렌징 폼에 발암물질이 있다?
토너와 클렌징 폼에서 문제가 된 물질은 ‘1,4 다이옥산’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암 발병 가능성이 있다는 2B발암물질로 규정한 성분이다. 주로 계면활성제 성분을 만드는 과정에서 에톡실화 반응의 부산물로 발생한다.
계면활성제는 토너, 클렌징 폼을 비롯해, 치약과 샴푸 등 세정제와 보습제에 들어간다. 물과 친한 친수성과 기름과 친한 친유성이 공존하는 분자 구조를 띄어 물과 기름을 결합해 주는 역할을 한다.
세정제 기능을 하는 계면활성제의 대표 성분은 ‘소디움 라우레스 설페이드(Sodium laureth sulfate, SLES)’와 ‘암모늄 라우레스 설페이트(ALES, ammonium laureth sulfate)’다. 석유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할 경우, 피부와 눈, 호흡기 등에 자극이 될 수 있고 백혈구 수치가 상승하거나 두통이 나타나는 부작용이 보고됐다. 이 때문에 두 성분 모두 캐나다 환경청이 발표한 국내물질사전(Domestic Substances List)에서 독성이 있거나 유해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돼 있다.
‘폴리에칠렌 글라이콜(Polyethylene glycol, PEG)’은 유화제로 쓰는 계면활성제 성분이다. 보통 ‘PEG(피이지)-숫자-종류’ 순으로 ‘피이지-60하이드로제네이티드캐스터오일’, ‘피이지-80소르비탄라우레이트’, ‘피이지-100캐스터오일’ 등으로 명명한다. 피부 점막을 자극해 피부 트러블이나 두드러기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있다.
이 외에도 합성착색료 중 황색 4호, 적색 219호, 황색 204호는 흑피병을 유발하고 적색 202호는 입술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고 타르색소는 발암 위험 인자로도 알려졌다.
대부분의 화장품에 함유된 인공향료도 과하게 사용할 경우, 면역계에 작용해 알레르기를 유발하거나 접촉성 피부염, 색소 이상, 광화학 반응,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있다. 향료는 천연향료와 인공향료가 있다. 전문가들은 전 성분에 천연인지, 인공인지 표기하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사실 화장품 성분의 유해성이란 더 복잡하다. 아무리 좋은 성분이라도 나에게 맞지 않으면 트러블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위에서 논의한 성분들은 그나마 불특성 다수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 것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좋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이제 화장품 전 성분을 유심히 바라보고 그런 성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기능을 하는지 알아보는 탐구정신을 갖는 것이 지혜로운 소비자이지 않을까?
글: 이화영 과학칼럼니스트/일러스트: 유진성 작가
(출처 : KISTI의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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