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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픽스와 함께하는 금연일기 133일차 |
월요일은 언제나 힘들다.
한주의 시작이라는 스트레스때문일까. 아니면 회사에 나온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일까.
오전 내내 안절부절 못하고 커피만 5섯잔을 마신것 같다.
다른 직원들 담배피우는데 따라가서 대리만족도 느껴봤다.
다행인게 이제 다른 사람 담배피우는 모습을 봐도 피고 싶다는 생각은 안든다. 그냥 담배 냄새가 좋을 뿐이다.
가장 무서운 적은 불쑥 불쑥 찾아오는 가슴을 간질거리면서 스믈스믈 기어나오는 흡연욕구.
흡연욕구가 있을때는 금단증상 초기처럼 불안증세가 있다.
가방에 든 챔픽스를 꺼내본다. 먹다 남은 챔픽스가 두알 . 이놈을 보면서 참아본다.
그동안 챔픽스를 먹으면서 잘 참은거 같다. 스스로 생각해도 의존도가 높은 것 같다.
사실 뜯지 않은 챔픽스가 2박스 정도 더 있다.
정량으로 복용 했을 시 복용 불량으로는 2주분량. 항상 아껴두고 있다.
의료보험 적용을 받아 구입해서 싸게 구입한 것이지 . 그냥 처방 받아 사려면 엄청 아까울거 같다.
가을이 왔는지 갑자기 추워지면서 감기까지 걸려 목이 칼칼하니 아프다.
담배를 끊으면 감기도 안걸릴 줄 알았다.
예전에는 감기만 걸리면 담배때문이야 .. 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담배를 끊고 나서도 감기가 심하게 걸렸다.
담배를 끊어서 이정도야 라고 스스로 위안해 본다.
괜시리 담배 생각이 나서 금연하고 좋은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
1. 담배냄새가 안난다.
그래서 아이들이 좋아한다. 아빠한테 뽀뽀도 해준다. 그리고 나도 아무 죄책감 없이 아이들에게 뽀뽀해준다.
2. 운동할때 숨이 안찬다.
하지만 체력은 그대로인 듯 하다. 지구력을 요하는 운동을 해보지 않아서 그런걸지도~
언젠가 10km 마라톤이라도 해봐야겠다.
3. 돈이 절약된다.
금연시계는 아직도 잘 돌아간다. 현재까지 60만원 정도 세이브했다.
하루 4500원을 아껴서 꽤 많이 모은것 같다. 흐믓하다.
4. 용돈이 올랐다.
아내가 금연하면 용돈을 올려준다고 약속 했었다.
금연 100일되던날 부터 용돈을 올려줬다.
얼마 올려줬는지는 공개하지 않겠다. 얼마든 상관없다.
10년만에 첫 용돈 인상이다. 의미가 크다. 그리고 금연으로 세이브되는 용돈까지 합치면 체감인상폭은 더 크다.
금연하고 단점이라면 |
1. 직원들과 대화할 시간이 많이 줄었다.
담배피우면서 나누는 담소가 그립다.
금방 가을이 찾아왔다.
오늘 하늘은 정말 파랗더라.
담배생각이 나서 옥상에 올라갔더니 구름이 참 멋있더라.
멀리 남산타워도 보이더라.
예전에는 옥상에서 담배피우느라 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라.
참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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