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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15년도 이제 몇일 안남았네요.이쯤되면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새해 계획을 세우시죠 ?
흡연자라면 10명중에 5명정도는 금연계획이 꼭 들어갈거 같은데요.
금연을 결심하신 분들을 위해 저의 금연일기를 정리해봤습니다.
처음 담배를 피웠던 때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군대 입대전까지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는데요.
그렇다고 담배 냄새를 싫어 했던 것도 아니랍니다.
어릴때 어른들이 그랬듯이 우리 아버지께서도 안에서 재털이를 넣고 바둑이나 장기를 두시면서 담배를 피우셨답니다.
그 시절엔 담배가 해롭다는 인식도 없던 시절이었죠.
저는 그런 환경에서 자랐죠. 물론 아버지께서도 지금은 담배를 끊으셨답니다.
아마 10년은 다 되어가시는 듯 하네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군대 훈련소시절에 처음에는 담배를 못피우게 했었네요.
4주가 지나고 행군을 할때 쯤 보급품으로 담배를 나눠 주는데 담배를 피지 않는 저도 보급품으로 담배를 받았죠.
첫 담배를 피운건 행군때였어요.
행군간에 쉬는 시간에 담배를 피우게 해줬는데 그 때 처음으로 담배 맛을 보았답니다.
첫 담배를 피웠을때 느낌은 흡연해보신 분들은 다 아실거에요. 머리가 핑 돌고 정신이 몽롱하고 발걸음이 공중에 붕붕 떠 다니는 느낌~ 아마 첫 느낌이 가장 강렬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렇지만 애초에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
지금 생각하니 참 아쉬움이 많군요.
그 때까지만해도 하루에 1~2개피 정도 피우는 수준이었죠.
몇일동안 안피울때도 있었고 피우고 싶을 때만 피울 수 있는 그런 시기였죠.
하지만 골초가 되는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요 .
자대 배치를 받고 엄청난 스트레스와 함께 흡연량은 점점 늘어갔죠.
급기야 하루 두갑이라는 골초 타이틀이 생겨버린건 그 시절부터였습니다.
이렇게도 담배를 피워봤네요.
군대에서 담배 두갑을 뭉쳐서 그때는 내무반에서 담배를 피울수 있었는데 고참이 되어 내무반에서 첫 담배를 피우기전 하나의 바보 같은 의식이 었답니다.
두갑을 다 피우고 나면 영웅이 된듯한 진정한 고참이 된듯한 뿌뜻함이 이었던거 같은데 지금 생각하면 참 미련하고 바보 같은 짓이었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저는 담배를 너무 좋아했던거 같습니다.
연애할때 지금의 와이프가 담배냄새가 좋다고 말했던 적이 있었어요.
물론 아내는 담배를 안피운답니다.
그런데 ~ 결혼하고 나니 담배피는 걸로 충돌이 생기더라고요.
담배 그만피우라고 압박이 들어오고 . 의지박약아라고 인심공격도 하고.
그때 마다 저는 사기결혼 당했다고 아내한테 이야기 했었죠.
담배냄새 좋다고해서 결혼했더니 이제 구박한다고 .
21살부터 피우기 시작한 담배 처음으로 끊어야 겠다고 생각한 것은 우리 아이가 태어나던 해였습니다.
그때가 29살이었죠 .
무려 8년만에 처음으로 담배를 끊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아직도 기억 생생합니다.
아내가 아이 출산을 위해 수술실로 들어가고 저는 안절부절 못하며 병원 밖에서 연거푸 담배를 피웠었죠.
아이가 태어나고 수술실 밖에서 나오는 아이 얼굴을 처음 접했을때 아빠가 된 기분은 뭐라 표현할 길이 없군요.
나중에 가만히 생각해봤습니다. 처음 수술실에서 나와 맡은 아빠의 채취가 담배에 찌든 냄새였겠구나.
그때 처음으로 아이의 건강을 위해 금연을 결심했었죠.
하지만 참 힘들었습니다. 그 결심은 하루도 못갔죠.
이미 담배에 찌들어 담배의 노예가 된듯했습니다. 참 한심했죠.
보석과 같은 아이를 위해 금연조차 못하는 못난 아빠가 된듯했습니다.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입에는 담배를 물고 있었죠.
담배 끊는다는 것이 그렇게 힘들다는것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단 하루만에 포기하고 다시 담배를 쭈욱 ~~ 피웠죠.
두번째 금연을 결심한것은 2년 뒤였습니다.
둘째가 태어난것이었죠. 이번에는 사랑스런 딸이었습니다.
너무나 작은 몸으로 태어났죠. 2.4kg 다른 아이들보다 1kg이나 작게 태어난 딸에게 미안했습니다.
내가 담배를 피워서 아이가 그렇게 된것 같고 미안하고 .
그래서 이번에는 반듯이 담배를 끊겠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다시 담배를 찾게 되더라구요.
두번째 사랑스런 딸 앞에서 마음속으로 한 약속도 지키지 못했네요.
그때는 3일은 참아냈던 걸로 기억해요.
그 후로 계속 담배를 피웠죠.
아내의 잔소리와 아이들의 눈치속에서 말이죠.
아이들이 말을하고 유치원을 다니고 유치원에서 흡연에 대해서 나쁘다는것을 배우고 난 후 아이들이 담배피는 사람은 나쁜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더군요.
그리고 가족들과 같이 식사를 할때 공익광고에 금연에 대해서 나올때면 속으로 왜 그렇게 찔리던지 .
아빠 담배 안끊어요 ??? 라고 아이들이 물으면 얼머무리기 일쑤 였었죠.
요즘 나오는 금연캠페인 광고를 볼때는 당당하죠.
흡연은 질병이다 .
치료하지 않으면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질병. 이병의 이름은 흡연입니다.
담배를 끊는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2014년 8월달 부터 담배를 끊기 위해 노력했었으니까요.
담배를 참으면 3일정도는 참을 만합니다.
주로 주말을 끼거나 연휴를 끼거나 해서 시작하죠. 그런데 3일정도 지나면 사람 미치게 만들어요.
안절부절 . 그리고 월요일이되면 출근해야 한다는거죠 .
옆에서 담배 냄새만 맡아도 코가 벌름 벌름 거리는게 담배를 찾게 되더라구요.
사람 미칠 노릇이죠. 담배는 끊어야 하는데 일은 손에 안잡히고 성격은 까칠해지고
집에서 와이프가 그러다라구요 .담배 끊는다고 애들한테 뭐라고 하지말구 그냥 피우라고.
담배 참는다고 스트레스 받으니 괜히 애들 혼내게 되더라구요. 숙제 않한다고 혼내고 . 집안 어지럽힌다고 혼내고.
평소에는 그냥 넘어갈 일도 혼부터 내고~ 내가 왜 이러나 참 한심했었죠.
작년 8월부터 4월까지는 정말 매주 매월이 금연으로 인한 스트레스였어요.
끊었다 피웠다. 솔직히 끊은것도 아니죠.
이러다가는 영영 못 끊겠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왔죠.
난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죠.
이정도 쯤은 내 의지로 끊을 수 있어라고 생각했는데 쉽지 않았어요.
그러다 금연치료가 건강보험적용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금연클리닉에 참가했어요.
그게 4월 28일 이었네요.
늘어난 수명 36일 21시간 57분.
절약한 금액 백만원
아직도 금연을 유지학 있다는게 참 고맙게 생각한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때는 이돈의 절반을 아내에게 선물해줬습니다.
아낀 금액을 뭔가 의미 있게 쓰고 싶었는데 그러기엔 성격이 무뚝뚝하고 다정하질 못해서 그냥 현금으로 찾아서 쓰고 싶은거 쓰라고 줬습니다.
금연클리닉은 4월 중순부터 시작한거 같아요.
가까운 가정의학과에 금연클리닉을 하더라구요.
약국마다 처방약의 금액이 다르다는 지식인 말을 들어보긴 했지만 겨우 몇천원 아껴보자고 시간을 낭비 할순 없어서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다녔어요.
12주 프로그램이었고 몇가지 처방약이 있었는데 그동안 인터넷으로 알아보던 챔픽스 복용을 하기로 이미 결정했죠.
처음 1주는 0.5mg짜리를 처방해주는데 이걸 먹으면서 부작용은 없는지 테스트 하는 기간이라고 하더라구요.
챔픽스를 사면 깨알 같이 들어있는 내용이 있는데 그 내용을 읽다보면 무시무시한 부작용들로 겁을 주더라구요.
우울증에 다른 자살충동까지 보고된적이 있다고 하니 ..... 그래도 담배는 끊어야죠.
처음엔 챔픽스를 먹으면서 평상시 처럼 담배를 피우라고 하더라군요. 그렇다고 12주동안 계속 담배와 챔픽스를 같이 복용 하라는 소리는 아니구요. 같이 병행하다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시기를 정하고 그때부터 금연일로 하라고 하더라구요.
저 같은 경우에는 5일정도 챔픽스를 먹으면서 담배를 피웠어요. 담배 맛이 이상하게 느껴진 시점이 5일이었죠.
맛이라고 표현하면 좀 이상하지만 담배가 평소와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피워도 먼가 피우지 않은거 같고. 심심하고 허전하고. 담배맛이 없어졌다고 많이 표현하더라구요. 그때가 금연시계가 돌기 시작한 4월 28일이랍니다.
12주동안 챔픽스를 먹으면서 느낀점은 아무리 약물치료를 한다고해도 금연의지가 필요하다는거였어요.
약물치료를 하지만 불쑥 불쑥 찾아오는 흡연 욕구는 어쩔수 없었어요. 그래도 챔픽스 없이 시도했던 수많은 금연과는 확연히 다른 점이 있었어요.
챔픽스 복용 효과
담배를 참을만하다.
금단증상이 많지않다.
담배생각이 덜 난다.
저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금연클리닉에 참여했어요.
챔픽스를 복용하고도 끊지 못한다면 더 이상 방법이 없을거 같다는 불안함이 있었죠.
이번에 실패하면 무인도라도 들어가야 하나 라는 생각까지 했답니다.
챔픽스를 복용할때 1일 2정을 먹으라고 처방에 되어있었어요.
12주가 지난 다음엔 더 이상 처방을 않해준다고 하더군요.
물론 프로그램은 1년에 두번 신청 할수 있다고 하던데 . 두번 신청한다는 이야기는 한번 실패한다는 이야기니까....
저같은 경우는 6주까지는 1일 2정 꼬박꼬박 챙겨 먹었어요.
그리고 그 후에는 1일 1정 . 회식있는 날 저녁은 하나 더 챙겨 먹고.
마음이 불안하거나 금단증상이 보이는 날은 하나 더 챙겨먹고
12주 프로그램이 끝나더라도 여분을 비축해두고 싶은 생각에 아껴 먹었다고 해야되겠네요.
그런데 아껴 먹었던 그 비축분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 있답니다.
개인적으로 챔픽스로 참 잘 시작한거 같아요.
안그랬으면 2016년도 목표도 금연이었을 거에요.
내년 목표는 금연유지랍니다.
저는 아직도 동료들이 담배피러 나갈때 따라나간답니다.
남자들이 담배를 못 끊는 이유는 담배피우면서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도 무시 못하기 때문이죠.
담배피우면서 하는 회사일들 잡담들 소문들.
그래서 저는 챔픽스를 먹으면서도 항상 담배피는 자리에는 같이 했었어요.
담배냄새가 아직도 좋은 이유는 그것 때문인가 봐요.
누가 그러더군요.
담배는 헤어진 여자친구와 같다구요.
처음 몇일간은 보고싶어 가슴앓이를 하고
몇주간은 미칠듯이 보고싶고
그치만 시간이 지난 후에는 문뜩문뜩 생각나는 아렴함이라고 하다군요.
그 말이 맞는거 같아요.
몇일전 동료들과 옥상에 올라 갔는데
무의식적으로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담배를 찾는 행동을 보였어요.
아~~ 하고 깨달은 후에 피식웃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긴 했지만
헤어진 여자친구가 그립듯 아직도 담배가 그리운가 봐요.
여러분들도 챔픽스로 시작해보세요.
2015년에 못했다면 꼭 2016년에는 금연성공하시길 바랄게요.
물론 저도 진행중이랍니다.
담배는 참는거다.
본 글은 본인 의사에따라 금연클리닉에 참여하고 본인 경비로 챔픽스를 직접구매하여 복용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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