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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둥지가 된 컴퓨터 - 유비쿼터스 세상   FOCUS 과학

제 22 호/2003-09-01

인간의 둥지가 된 컴퓨터 - 유비쿼터스 세상

인터넷, 모바일 컴퓨팅 등 정보혁명을 가져왔던 정보통신 기술이 가공할 만한 세상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이란 수식어와 함께 ‘미래사회는 유비쿼터스로 간다’는 발언이 쏟아진다. 첨단과학 영화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그려지는 미래 생활상을 유심히 살펴본 사람이라면 유비쿼터스 세계의 화려한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유비쿼터스(Ubiquitous)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는 의미다. 1988년 미국의 마크 와이저 박사가 ‘어디에서든지 컴퓨터에 액세스할 수 있는 세계’를 지칭하는 말로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란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는 기업은 물론 정부도 유비쿼터스 요소기술 개발에 사활을 건 듯한 인상이다. 여기에는 표정, 제스처, 음성, 신체변화 인식 등 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 기술과 데이터 저장, 유무선 네트워킹 기술 등이 포함된다. 

유비쿼터스 세상을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혁명과 맞먹는 제4의 혁명이라고 하는 이유는 뭘까? 유비쿼터스 세상이 되면 가장 먼저 가정 생활이 바뀐다. 모든 정보가 그물망 처럼 얽혀있는 네트워크를 타고 공유되기 때문에 사람은 가정내에 있든지 외부에 있든지 자신의 집과 집안의 모든 것들을 통제할 수 있다. 인터넷에 연결된 전자레인지가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조리법을 검색해 요리한다거나, 냉장고에 내장된 컴퓨터가 야채, 과일 양을 파악해 자동으로 주문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인공위성과 연결된 휴대전화가 가장 빠른 길을 알려주며, 무심코 지나치는 거리의 광고 전광판에서 당신의 취향을 고려한 제품 광고가 흐르는 것도 유비쿼터스 세상의 한 단면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네트워크로 공유된 개인 정보를 바탕으로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한 예로, 최근 한 이동통신 서비스사(社)는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 등에 설치된 프린터에서 바로 받아볼 수 있는 유비쿼터스 프린팅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향후에는 개인 문서부터 회사 자료, 정부의 각종 민원서류까지 출력할 수 있다고 한다. 국가 차원에서는 도로, 공원, 교량 관리에 유비쿼터스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물론, 행정, 금융, 치안, 복지 등의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어느 누구나 편하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유토피아’ 유비쿼터스 세상에 대한 높은 기대 만큼이나 우려의 시각도 크다. 개인의 모든 일상이 기록되고 감시되기 때문에 생기는 프라이버시 침해도 문제되지만, 크래킹에 의한 정보 유출, 바이러스 유포, 각종 컴퓨터 범죄, 저작권 침해 등 가상세계에서 벌어지는 각종 부작용이 인간의 삶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 

유비쿼터스 세상의 편리함과 감시, 통제 가능성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현재 우리가 만끽하는 정보혁명 시대는 물론, 제1, 2 혁명의 시기에도 어둠은 있었다. 예측 가능한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인류의 지혜가 필요할 때다. (과학향기 편집부) 

(출처 : KISTI의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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