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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야기/과학향기

숯의 효능

#미래 2016. 4. 1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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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이 건강 나무란다?


겨울이 성큼 우리 앞에 서있다. 나이가 좀 지긋하신 분이라면 어릴적 할아버지, 할머니가 ‘화롯불’에 구워 주시던 고구마와 군밤을 그리워할지도 모르겠다. 겨울철 난방을 위해 사용된 안방 화로에는 의당 숯불이 피어 올랐고 손주들을 위한 겨울철 간식거리인 고구마와 군밤도 그 속에서 잘 익고 있었을 것이다.예로부터 숯은 우리 민족의 일상생활에 두루 활용되었던 친근한 물질이었다. 숯의 사전적 정의는 ‘나무를 숯가마에 넣어서 구워낸 검은 덩어리로 재가 되기 이전의 탄소덩어리’를 말하지만, 순수한 우리말로는 ‘신선하고 힘이 좋다’는 뜻도 있다. 영어로는 차콜(charcoal)로 발음되는데, 중국을 뜻하는 차이나(china)와 좋다는 쿨(cool)의 합성어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 숯을 약으로 먹는 것을 알고, 서양인이 복용해본 후 몸이 좋아져서 이렇게 말을 만들었다고 한다. 



숯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땔감을 가장 먼저 연상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기록을 보면 이미 기원전 1,550년경부터 이집트에서 숯이 의학적 목적으로 사용되었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도 숯을 간질이나 탄저병의 치료를 위해 사용했다고 한다. 



실제 숯의 효능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숯을 이루는 주성분을 알아보는 것이 필요한데, 주성분은 70~90%가 탄소의 결정체이고 나머지는 각종 미네랄(칼슘, 칼륨, 철, 인, 나트륨)과 구리, 아연, 망간, 마그네슘, 크롬, 몰리부덴 등이 농축되어 함유되어 있다. 나무가 숯으로 변하면서 여러 성분들이 기체로도 빠져 나가지만 남아있는 미네랄 성분은 약 4~5배로 농축되어 숯 속에 남아 있다. 이런 각종 성분들은 각자 그 효능을 발휘하기도 하고 다른 성분들과 종합적으로 그 효능을 발휘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미네랄 성분은 노화방지 작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숯의 특성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특히 고온에서 구운 숯은 ph 8~9의 알칼리성이다. 이 특성을 이용하여 숯을 흙에 묻어면 산성을 중화시키는 중화제가 되며, 음료수에 숯을 넣으면 알칼리 이온이나 미네랄 성분이 용해되어 산성수를 알칼리성으로 바꾸기도 한다. 수도물에 넣으면 염소 같은 유독물질을 분해해 주어 깨끗한 물로 정화시키는 기능도 있다. 



또한, 공기중의 양이온 덩이가 숯의 수 많은 구멍 속에서 숯의 자유전자와 결합을 이루게 된다. 이것은 공기 중의 이온 불균형을 초래하여 음이온의 공기를 만들어 청량감을 준다. 음이온 공기를 인간이 마시면 세포 속의 미토콘드리아의 세포막 안과 밖의 전압을 높여 세포 안의 노폐물을 빠르게 밖으로 빼낼 수 있게 되고 혈액이 맑아진다. 따라서 세포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활력을 증진시켜며, 신경안정과 피로회복, 식욕증진의 효과가 있어 음이온은 공기 비타민으로 까지 불린다.
 




이외에 숯의 용도는 정말 다양하다. 악취 흡착 및 습도 조절을 통한 실내공기 정화 기능이 있고, 음이온을 통한 부패방지 기능이 있어 김치 통에도 숯을 넣으면 김치가 빨리 시지 않고 신선도를 오래 지속한다고 한다. 특히 풍부한 미네랄이 용해된 알칼리성 목욕물(숯 목욕물)로 목욕을 하면 신경통이 완화되며, 아토피성 피부염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현대생활과 관련해서는, 고온에서 구워진 백탄은 전자파 차단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숯이 탄화되면서 가지는 통전성(전기가 통하는 성질)을 이용한 것으로 각종 전자기기에서 발생된 전자파를 숯이 흡수하여 내부에서 소멸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모든 숯이 다 좋을까?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숯도 숯 나름이고 사용방법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때 방송에서 숯에서 발암물질이 나온다고 해서 세인의 관심이 집중된 적이 있는데, 결론은 정상적으로 만들어진 숯 자체에 발암 성분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고기를 구울 때 생기는 기름과 숯이 같이 타면서 발암물질(PAH라 불림)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즉 석쇠를 이용한 조리 방법의 문제와 질 나쁜 숯(갈탄이나 싸구려 수입산 숯, 건축 폐기물로 만든 숯 등) 등이 더 직접적인 원인이다. 이런 사용 방법에만 조금 신경 쓴다면 독보다는 이득이 훨씬 많은 것이 숯이 아닌가 한다. 



최근 쇼핑몰이나 시장 등을 통해서 숯을 이용한 건강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숯 미용제품, 숯 생활용품, 숯 주방용품, 숯 침구류, 숯 건강식품 등 숯을 소재로 한 건강상품들이 그것이다.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전적으로 활용한 상품들에 대해서는 경계를 해야겠지만 숯을 활용한 다양한 건강제품으로 소비자들은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할 수 있다. 즉 우리 생활에서 숯을 좀더 손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어쨌거나 연료로 많이 사용되던 과거의 숯이 현대문명의 과학기술과 더불어 또다시 우리 생활의 한 축으로 부활하고 있는 듯하다. (과학향기 편집부) 


(출처 : KISTI의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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