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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야기/과학향기

은의 효능

#미래 2016. 4. 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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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이 편안해 진다-동,서양의 건강도우미 은(銀)


금은방, 금은세공, 금은장식…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금과 은을 표현할 때 흔히 쓰는 말들이다. 이렇게 금을 은보다 앞에 사용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금이 은보다 더 귀한 보석이라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 거래되는 가격도 금이 은보다는 훨씬 비싸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금의 보존성, 희귀성과 더불어 귀중품으로서의 가치 때문에 금이 선호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은(銀)은 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실용성을 갖고 있다. 특히 생활 속에서 은을 잘 활용하면 보물과도 바꿀 수 없는 건강을 지킬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은의 성질에 대한 과학적 정보를 습득하고 그것을 정확하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고대로부터 은은 화폐는 물론 공예, 식기, 의학용으로 많이 이용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우리의 관심을 끄는 대목이 의학용으로서의 은 사용법이다. 




중국 명(明)나라 때의 본초학자(本草學者) 이시진(李時珍:1518∼1593)이 엮은 약학서 ‘본초강목’에 보면 “은을 몸에 지니면 오장이 편안하고 심신이 안정되며 나쁜 기(氣)를 쫓아 내고 몸을 가볍게 하여 오래 살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현대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막연한 말일 수도 있지만 그 시대의 축적된 경험으로 생각하는 은과 건강과의 상관관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은이 독과 반응하면 색깔이 검게 변하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항상 독살의 위험에 떨어야 했던 제왕들의 수라상을 감시하는 기능을 수행하기도 했으며 동양침술의 재료로도 널리 사용되었다. 




은의 활용은 비단 동양뿐만이 아니다. 서양에서도 은은 널리 쓰였는데 고대이집트에서는 은판자를 상처에 붙이는 치료방법을 사용했으며 고대 로마와 그리스에서는 장기간 보관해야 할 음식은 은식기를 사용해 부패를 방지했다. 미국 서부 개척시대 때는 우유그릇 속에 은화(銀貨)를 넣어 우유를 장기간 보관했다고 한다. 현대에 들어와서도 은의 의학적 사용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현재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은단, 우황청심환 포장재 등은 은을 원료로 해 만들어지며 지금도 의학에서는 소위 은솜, 은붕대라고 하는 것들이 고치기 힘든 상처나 궤양, 피부병 등의 치료와 침구 치료에 쓰이고 있다. 




그러면 은의 어떤 작용이 건강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은은 일반 항생 물질과는 달리 장기간 사용에 따른 내성이 없어 어린아이에게 사용해도 극히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은은 미세한 양이라도 물과 섞이면 물 속의 미생물을 죽이는 살균작용을 한다. 따라서 1리터의 물을 소독하는 데는 수백만 분의 1그램만 있어도 충분하다. 또한 은과 접촉해 6분 이상 생존할 수 있는 세균은 없다고 알려졌다. 은이 병균의 신진대사를 막는 살균작용과 더불어 금속의 은(Metalic Silver)이 방출하는 은이온(Ag+)의 전기적 부하는 병균의 생식기능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은은 주변환경의 오염도(유황, 가스, 콜레스테롤 등)에 따라 민감하게 변화하는 반응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은은 복어알이나 독버섯처럼 인체에 해로운 독소가 함유된 음식물에서는 변색이 되어 독소 유무를 판별할 수 있다. 또한 은은 사용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변색되는 반응을 나타내기 때문에 건강의 체크 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현재 은을 어떻게 이용하는 것이 인체에 가장 효과적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다수의 과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이온 (Ag+)상태로 콜로이드(은 용액)화하여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연구결과일 뿐, 일반인들이 함부로 은 용액을 음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요즘 은을 물에 녹여 사용할 수 있는 은이온수 발생기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식약청에서는 은 용액제품과 관련해 어떤 허가도 내준 적이 없기 때문에 안정성이 검증될 때 까지는 좀더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아무튼 은(銀)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심화되어 그 결과물이 우리 생활 속에서 잘 활용된다면 귀중품으로서의 금의 가치 못지 않게 건강도우미로서의 은(銀)의 역할이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전문가의 조언이 뒷받침되는 건강한 은사용법의 선택이야말로 현대인이 갖춰야 할 생활의 지혜라 할 수 있겠다.(과학향기 편집부) 



(출처 : KISTI의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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