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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따면 ‘퐁’ 하고 터지는 맑은 소리. 이어 하얗게 솟아 오르는 거품! (출처 : KISTI의 과학향기)
꼭 주당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목구멍을 넘어가는 시원하고 알싸한 병맥주를 마셔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에 맥주가 김이 빠져 밋밋한 맛이 난다면? 아마도 그건 더 이상 맥주가 아닌 단순한 ‘보리차’에 지나지 않을까. 지난해 11월 병맥주나 잔에 마시는 생맥주에 익숙해 있던 일반인에게는 다소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다. 바로 페트병 맥주 출시가 그것이다. 우리나라 맥주 산업을 대표하는 OB와 하이트에서 출시한 이 맥주는 가정용 대용량 맥주라는 점과 함께 기존의 유리병이 아닌 페트(PET-Polyethylene Terephthalate)병에 담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 동안 제조회사들이 주로 맥주를 유리병에 담은 이유는 그 속에 들어 있는 이산화탄소의 유출을 막아 맥주 특유의 톡 쏘는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일반 소비자들은 잘 느끼지 못하지만 대부분의 페트병 제품은 페트병 벽을 통해 미량의 이산화탄소와 산소 등이 통과한다. 따라서 맥주를 일반 페트병에 장기간 보관할 경우 맥주 안에 용해되어 있는 이산화탄소가 밖으로 샐 수 있을 뿐더러, 산소 침투로 산화작용이 일어나 맛이 변해 유통기간이 짧아지는 단점이 발생한다. 때문에 국내 맥주 업계는 맥주 신선도를 오래 유지해야 하는 기술적 어려움과 병맥주보다 청량감이 떨어진다는 부정적 인식 때문에 페트병 도입을 미뤄왔다.
그렇다면 이번에 출시된 페트병맥주는 어떻게 이런 단점을 극복했을까?
따라서 이산화탄소를 보호하고 산소의 외부 유입을 막기 위해서는 페트병 내부에 이를 차단할 수 있는 특수 공법이 필요하다. 이 공법은 맥주 제조사별로 다양한데, OB에서 개발한 OB큐팩의 경우 단층구조로, 하이트피처는 3중막 다층구조로 되어 있다. OB큐팩은 일반 페트병과 같은 단층구조지만 철, 레진, 나일론 등으로 구성된 0.3mm 두께의 특수 처리된 재질로 차단효과가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반면 하이트피처는 안쪽과 바깥쪽에 일반 페트 물질을 사용하고 가운데는 나일론 계통 소재의 배리어(Barrier, 방호)물질을 넣어 차단 성능이 뛰어나다는 주장이다.
페트병 맥주의 또 하나의 특징은 병마개. 기존의 병마개 대신 스캐빈저(Scavenger) 캡을 사용했다. 기존 탄산음료 병뚜껑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나선형의 홈이 파여 있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이는 내부의 이산화탄소를 외부로 미리 배출해 병의 내부와 외부의 기압을 맞춰 음료수 뚜껑을 여는 순간 폭발하듯 터져 나오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재개봉 시 탄산이 유출된 밋밋한 맛이 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스캐빈저란 산소와 반응하는 활성신소재로, 마시고 남은 맥주를 보관할 때 페트병 안에 있는 산소를 흡수, 맛이 변하는 것을 방지한다.
이처럼 우리가 무심코 마시는 맥주병 하나에도 첨단 과학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는 점에 새삼 놀랍지 않을 수 없다. 과학기술은 우리 생활 속에 더욱 깊숙이 파고 들고 있다.(과학향기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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