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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취!-얄미운 꽃가루
“에취!”
“철수 이 녀석, 밤 늦게까지 밖에서 놀더니 감기 걸렸구나?”
“감기가 아니라 꽃가루 때문이라구요”
이른 아침, 아들 철수와 함께 출근하던 아빠의 잔소리에 철수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에...에츄~ 그러고 보니 나도 콧물이 나네”
이른 아침 집을 나선 아빠와 철수는 연신 재채기와 콧물로 괴로워하며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처음에는 증세가 유사한 ‘여름감기’로 오해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보통 여름감기가 7~10일 동안 지속되면서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의 증세가 순차적으로 나타나는데 비해, 꽃가루 알레르기는 이들 증세가 한꺼번에 나타난다는 차이점이 있다. 또한 노란색의 끈적끈적한 분비물을 배출하는 감기와 달리, 꽃가루 알레르기는 맑은 콧물이 나온다는 점도 다르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은 음식 먹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한 알레르기 전문가는 로얄젤리를 먹은 후 호흡곤란으로 사망한 사람을 여러 차례 보았고, 이들의 공통점이 꽃가루 알레르기를 지니고 있었다는 사실을 언급한 바 있다. 로얄젤리에는 꽃가루 성분이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꽃가루에서 발견되는 것과 유사한 단백질이 들어있어 로얄젤리에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교차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자작나무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사과나 복숭아, 체리, 자두 등을 먹은 후에 알레르기 증세가 악화되는 것과 같은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꽃가루 알레르기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대기 중 꽃가루 농도가 높은 시기에는 실외 활동을 피하고, 외출 시에는 미세한 꽃가루를 걸러주는 필터가 달린 마스크를 착용하며, 휴가 기간이라면 꽃가루의 피해가 적은 해변에서 지내는 것이 그나마 할 수 있는 일들이다. 집안에서 에어컨을 틀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오존 발생기의 경우 실내 농도가 높아지면 오히려 알레르기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심한 경우에는 일시적 증세 완화를 위해 약을 복용할 수도 있다
또한, 호흡량을 과도하게 증가시킬 수 있는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외부 공기를 많이 들이마시는 만큼 꽃가루도 함께 호흡기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는 조깅이나 자전거타기 보다는 요가나 수영, 스트레칭, 웨이트 트레이닝과 같은 ‘알레르기 친화적’ 운동으로 대신하는 것이 좋다.
식물은 자손번식의 수단으로 꽃가루를 살포하여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있지만, 소나무 꽃가루 처럼 약재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자연은 이처럼 인간에게 때로는 고통을 주기도 하지만, 유무형의 편익을 가져다 주는 존재이기도 한 것이다. 그들을 탓하기 보다는 슬기롭게 다스려 인간의 친구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글 : 전상일-환경보건학 박사, www.eandh.org)
(출처 : KISTI의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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