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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야기/과학향기

커피중독

#미래 2016. 4. 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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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유혹 같은 커피 - 마셔 말어





아침에 출근해서 마시는 진한 커피 한잔! 


다양한 매체에서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를 하지만 커피의 유혹은 거부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이다. 


그런데 정말 커피에 있는 카페인이 그렇게 나쁜 것일까? 


2004년 1월,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진은 126,000명에 달하는 남녀 의료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최대 18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하루에 6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 사람들은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29%, 남성 54% 감소).2형 당뇨병이란 우리가 보통 말하는 성인 당뇨병을 의미하며,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도 건강한 생활습관이 요구되는 질병이다. 카페인 성분이 거의 없는 디카페인 커피 역시 예방효과가 있었으나, 카페인이 풍부한 일반 커피보다는 당뇨병 예방효과가 미약했다. 커피의 당뇨병 예방효과는 두 달 후, 일인당 커피 섭취량이 가장 많은 핀란드 연구진에 의해 재차 확인되었다. 그들의 결론도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일수록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커피가 당뇨병을 막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연구진들은 커피의 핵심 성분인 카페인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쳐 당뇨병 예방에 기여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작지만 디카페인 커피도 당뇨병 예방효과가 나타난 점에 미뤄볼 때 커피에 들어있는 마그네슘이나 항산화제 성분도 당뇨병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믿어진다. 




카페인은 파킨슨씨병 예방에서는 더욱 확실한 공로를 인정 받고 있다. 카페인의 한 유도체가 파킨슨씨병 치료약으로 개발되고 있을 정도이다. 또한 카페인은 두통증세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두통약에 카페인이 들어간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복용량에 제한은 있지만 운동선수들이 성취도를 높이는 데도 카페인이 사용되고 있다. 즉, 카페인을 섭취하게 되면 더 빨리, 더 오랫동안, 더 씩씩하게 달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카페인은 누구에게나 이로운 물질인가? 그렇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카페인을 자주 섭취하게 되면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고, 혈압이 높아지며, 불면증에 시달릴 수 있다. 심장기능의 속도조절과 혈관의 팽창작용, 그리고 수면작용을 도와주는 아데노신의 역할을 카페인이 사사건건 방해하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들이 음료수에 들어있는 카페인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수면부족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로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거나 사고 위험이 높다는 점이 여러 차례 지적된바 있다. 커피숍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사람들은 동년배에 비해 혈압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또한 임산부의 과도한 커피의 복용은 위험할 수 있다. 통상 임산부의 하루 카페인 섭취 허용량은 대략 300mg 정도 이다. 보통 인스턴트 커피 속에 들어 있는 카페인의 양이 60~100mg으로 볼 때 하루 3~4컵에 해당하는 양이다. 그러나 논란은 있지만, 이 정도의 양이라도 지속적으로 마시게 되면 자궁으로 가는 혈류의 양을 감소시켜 태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카페인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카페인이 우리 몸에 꼭 좋다고 말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나쁘다고 말할 수도 없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옛말에 ‘지나친 것은 부족한 것만 못하다’라는 말이 있듯이 커피를 즐김에도 너무 과하지 않고 적절히 즐기는 현명함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글 : 전상일 - 환경보건학 박사, www.eandh.org) 


(출처 : KISTI의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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