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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탑의 도전은 다시 시작되는가?
제 38 호/2003-10-08
세계가 공인한 가장 과학적인 언어라는 한글. 그러나 오늘 우리는 이 사실을 당당히 말할 수 없다. 한글은 영어와 외래어의 침투에 허리가 부러지고, 웹에선 온갖 시달림에 만신창이가 되어 극심한 정서불안을 겪고 있다. 이러한 한글의 훼손에 우리는 모두 죄인이다. 우리는 왜 한글만 알아도 모든 세계인과 대화가 가능한 날을 당당히 꿈꾸지 않는 것일까? 외국어 공부에 허비한 그 무수한 시간이 아깝지도 않단 말인가? 자신 있게 말하지만 과학기술을 통해 한글이 세계적인 언어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 결코 꿈만 아니라는 것이다. 첨단의 과학과 언어학의 절묘한 결합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멀티미디어 통신수단으로 네트워크화 되어 있다. 여기에 언어적 통일만 이루어지면 명실상부한 지구촌이 된다. 그러나 각 민족 고유의 언어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니, 각기 그 나라의 언어를 사용하되 상호 소통이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과학자들은 그 해답으로 “휴대용 다국어 동시통역시스템”의 개발에 돌입했다.
다국어 동시통역시스템이란, 내가 한국어로 말하면 동시통역을 통해 영어로 말로 나오고, 상대방이 영어로 대답하면 한국어로 동시통역이 되어 들려주는 첨단통역시스템이다. 이러한 통역기가 휴대폰처럼 실용화된다면, 더 이상 외국어에 그 막대한 예산과 노력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 이미 우리 일상에서는 완전하지는 못하지만 동시통역시스템의 전단계라 할 수 있는 첨단번역시스템인 영한 및 일한 번역 프로그램 등이 시판되고 있다.
자동음성인식 기술이 더해지고 세계 각 언어간 통역프로그램이 완성됨과 동시에 미세한 소리의 감정까지 읽어내는 기술이 더해지면 완벽한 다국어 동시통역시스템이 완성되는 것이다. 각 분야의 발전속도를 보면 그렇게 먼 현실은 아닌 듯 싶다.
하지만 자동통역시스템의 성공여부는 기술적인 것보다, 각 언어가 그 민족 내에서 얼마나 통일되게 사용되면서 안정된 체계를 갖추고 있느냐에 더 크게 좌우된다는 사실이다. 요즘 사이버상에서와 같이 언어가 급속한 변질을 계속한다면 자동통역시스템은 요원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즉, 자기 민족의 언어를 잘 보존하는 것이 곧 세계화를 앞당기는 첩경이라는 말이 된다. 우리가 한글을 지켜야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늘까지 바벨탑을 쌓겠다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에 대하여, 신은 언어의 다양화라는 수단으로 인간을 분열시켰다. 어쩌면 다국어 동시통역시스템을 향한 노력에 대하여 신은 각 나라 언어의 급속한 변화라는 무기로 인간을 다스리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여하튼 인간은 첨단과학을 통하여 신 바벨탑에 도전하고 있는 셈이다.(이원근/ 한국과학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
(출처 : KISTI의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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