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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짜르트도 모르는 음악효과? - 음악치료


1990년대 초반 모짜르트의 음악을 듣기만 해도 머리가 좋아진다는 일명 ‘모짜르트 효과’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과학적인 입증에 실패해 반짝 인기에 그쳤지만 음악만 틀어 놓으면 기억력과 창의력이 증진된다니 귀가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음악치료 역시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음악은 그저 정서적인 효과에 도움을 줄 뿐이지 의학적인 효과가 있겠냐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론 음악이 과연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음악이 정말 환자를 치료하는 효과를 낼 수 것일까? 현대 의학에서 음악치료는 단순히 하나의 증상만을 치료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하여 환자들이 정신기능을 향상시켜 보다 나은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게 하기 위한 방법위주의 치료로 사용된다. 

음악치료 방식은 초기, 음악 치료사가 환자에게 선정한 음악을 들려주는 수동적인 방식이 사용되었으나 근래에는 즉흥 연주나 창작 같은 능동적인 방법이 더 적극적으로 시도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녹음된 음악보다 직접 연주를 듣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환자가 직접 연주에 참여할 수 있으면 더 좋다고 말한다. 특히 뇌기능에 관련된 질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음악이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또한 음악을 들으면서 수술을 하거나 분만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음악치료는 장애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로 자폐아나 사회 부적응자들을 치료하는데 사용된다. 특별한 장애가 없는 정상인의 경우에도 심리치료의 일환으로 심상유도음악(GIM, Guided Imagery and Music)이라는 음악치료의 한 방법을 경험할 수 있다. GIM이란 환자에게 음악을 들려 줌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게 하고, 그 상태에서 시각적, 청각적, 촉각적인 이미지들을 창출하게 돕는 것을 말한다. 음악을 통한 마음의 안정 상태에서 자신의 내면의 문제들을 발견하고 새롭게 인식하며 나아가서는 그 문제들에 관한 통찰력을 갖게 된다. 특히, 심상유도음악은 중년주부의 우울증 감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음악치료는 환자의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미국 뉴욕 메모리얼 슬로안-케터링 암센터 연구진은 혈액암으로 입원 중인 환자 69명을 대상으로 임상 실험을 실시했는데, 선호하는 음악 연주를 들은 실험 환자군과 대조군 사이에 감정을 분석한 결과, 실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불안증, 우울증 등에서 37% 낮은 수치를 보였다. 또한 심장마비 증세를 일으킨 환자의 회복기에 음악을 들려주면 심박동수와 호흡수, 산소 요구량을 떨어뜨린 조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이외에도 수술 과정이나 수술 후 혈압을 정상 상태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실험 결과도 여럿 보고되고 있다. 이는 음악이 단지 듣고 즐기는 기능 뿐만 아니라 환자가 오랜 병원 생활과 수술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음악이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보여 보여준다. 



한편 음악 연주가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증가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10명의 피실험자들에게 음악 반주에 맞추어 드럼을 치게 한 다음 피에서 면역세포 수를 살펴보니 이전에 비해 현격히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으며 연주 중에는 스트레스 발생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 부신 피질에서 생기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일종)의 분비도 억제되었다. 



그렇다면 음악이 어떻게 이런 효과를 낼 수 있을까? 



보통 음악 치료의 효과는 뇌의 활동과 연관시켜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국 하버드 대학 연구진의 설명에 따르면 자신에게 알맞은 음악을 듣게 되면, 음식이나 약물을 섭취하거나 성욕을 느낄 때 반응하는 두뇌의 동일한 부위를 자극하여 두뇌활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심리적인 만족감 또는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라는 것인데 음악 치료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우리 몸에 작용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실제 치료 현장에서 음악은 많이 사용되고 있고 일부 그 효능도 입증되고 있다. 



음악 치료의 효과를 한마디로 단언하기 어렵다. 모든 음악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영향을 끼치지 않고 개인이 처한 환경과 심리·문화적인 요인, 취향에 따라 효과는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시중에 치료음악, 웰빙음악 등의 이름으로 소개되는 다양한 상품들은 본격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도움을 주기 어렵다. 하지만 음악치료 효능에 따른 다양한 치료기술의 발달로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 행복해 지는 세상을 꿈꿔 본다. (과학향기 편집부)


(출처 : KISTI의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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