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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날이 동시에 있는 잔인(?)한 달이다.
지금 내 나이쯤되면 어버이날도 챙겨야하고 어린이날도 챙겨야 한다.
낀 세대라고 한다. 힘든 세대라고도 한다.
5월 5일 어린이날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면서 은근 기대했다.
큰 아이에게 삼성 라이온즈 야구모자를 선물해주고 .
둘째에게 피카츄를 선물로 주면서 물어봤다.
아빠, 엄마 선물은 ??
두 녀석다 시익 웃으며 준비 한게 없다고 했다.
그러디니 5월 8일이 되어서야 수줍게 손으로 만든 손편지를 꺼내 놓는다.
필시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만든 편지일 것이다.
그래도 받으니 감회가 새롭다.
아이들에게 뭔가 물질적으로 큰 것을 바라진 않았다.
그게 부모니까. 손편지 하나로 미소짓게 만드는게 아이들의 힘인가보다.
아빠께
안녕하세요? 저 OO이에요.
벌써 어버이날이 가까워지고 있어요.
제가 말을 안들을 때도 많지만 이제 5학년이니 더 잘 들을게요.
전에는 공부를 하나도 해 놓지 않았지만 이제는 엄마,아빠 오시기 전에 공부 다 해놓을게요.
우리 가족 모두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엄마께.
엄마 안녕하세요??
저 OO이에요.
오늘이 어버이날이 잖아요.
그래서 편지를 쓰게 되었어요.ㅎㅎ
엄마,가장 먼저 정말 사랑해요.
그리고 저를 낳아 주신건 더더욱 감사해요.
엄마께서 없으셨다면 정말 슬펐을 거에요.
엄마 다시 한번 사랑해요.
아빠께.
아빠 안녕하세요??
저 OO이에요.
회사를 다니셔서 많이 힘드시죠??
제가 아빠께서 회사에서 갔다오시면 암마 해드릴게요.
아빠 사랑해요.
그리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또 사랑해요.
아이들의 편지를 받아서 읽어보고 문득 이번 어버이날에 부모님께 드린게 너무나 성의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웠다.
낳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도 한마디 하지 못했다.
우리 세대는 고맙다고 사랑한다는 말에 인색한거야 단정 지어버린지 오래되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고마운 손 편지를 받았는데 부모님은 과연 많지 않은 돈봉투를 받으시고 기뻐하셨을까 생각이 든다.
미안한 마음이 울컥 올라온다.
예전 막내동생이 어버이날 선물로 드렸던 편지가 생각이 난다.
그 당시 동생은 감평사 준비를 하느라 몇년을 공부만 했다. 졸업하고 계속 이어진 공부에 생활비를 받아쓰는 입장이었다.
용돈도 넉넉하지 못한 시기에 어버이날 동생은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부모님께 손편지를 써서 직접 드리기 부끄러운
지 부모님 방문에 스카치 테잎으로 달아 놓았었다. 그 때도 다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서 햐얀 돈봉투로 대신했다.
동생은 선물하나 못사주는 자신이 부끄러웠을지 모르지만 나는 더 부끄러웠다. 그리고 동생의 마음에 짠했던 기억이 있다.
기억은 기억일 뿐인가 보다. 매년 어버이날 만원짜리 지폐10장이 전부가 되버렸다.
내년에는 우리 아이들처럼 알록달록 손편지는 아니더라도 편지로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해드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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