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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우주와 지구에서 각각 1년 후?
아인슈타인의 쌍둥이 역설(Paradox)은 쌍둥이 형제 중 한 명은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우주를 비행하고, 다른 형제는 지구에 남아 있다면 광속으로 움직이는 쪽의 시간이 느리게 간다는 것이다.
우주여행이 낳는 시간 지연 효과는 SF 팬들에겐 새로울 게 없는 소재다. 지난 2014년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블랙홀과 웜홀, 일반상대성이론을 잡담의 소재로 만들었던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인 쿠퍼와 아멜리아는 블랙홀 주변의 행성 표면에서 단 몇 시간을 보냈지만 행성 밖 우주선에서 기다리던 이와 그들 사이엔 수십 년의 차가 생긴다. 시간 지연은 영화 말미에 지구 나이로 124살이 됐지만, 여전히 40세인 쿠퍼와 99세의 딸 머피가 재회하는 장면으로 절정을 이룬다. 이전에도 스타트랙 등의 우주여행을 다룬 영화에서 단골 소재였다.
NASA는 2030년에 유인 화성탐사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의 기술로는 5억6천만km 이상 떨어진 화성에 가려면 약 7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장기간 우주 생활이 인체에 일으킬 변화를 예측하고 우주비행사들의 건강을 지킬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물론 NASA는 이미 우주에서의 인체 변화에 관한 상당한 연구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우주비행사 임무는 체류 기간이 6개월 미만이었고, 지구에서 지낸 경우와 비교할 수 있는 대조군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유전자 구조가 거의 동일한 쌍둥이 우주인의 실험은 지구와 우주에서의 변화 정도를 추정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이 되리라 기대된다.
이 실험에는 NASA 외에도 스탠퍼드대, 콜로라도주립대, 존스홉킨스대, 코넬대 등 12개 대학의 연구진과 20개 이상의 기업들이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진은 두 형제의 체중, 근육량, 골밀도는 물론 눈동자 모양까지도 관찰하고 뇌와 심장 등 각 장기의 변화를 측정했다. 혈액은 물론 타액과 대소변 샘플, 신체가 배출하는 모든 것이 연구 대상이다. 또 장기간의 우주 체류가 인지와 추론 능력, 판단력 등에 미치는 영향도 살핀다. 연구자들은 특히 DNA와 RNA를 분석해 유전적 특징이나 유전자 변이 여부를 확인하는데, 활성화되면 암이나 알츠하이머 같은 질병의 발생률을 높이는 유전자를 집중적으로 살피게 된다. 우주에 머무는 기간은 대략 1년이지만 연구 기간은 총 3년이다. 연구는 출발 전에 이미 시작됐다. 비행 전과 비행 중, 지구 귀환 후 6개월 뒤까지 지속적인 생체 검사를 받는다. 골밀도 같은 경우는 변화가 즉각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조사해야 한다.
우주 공간에서는 인체의 면역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할까? 약물에 대한 반응은 지구에서와 같을까, 다를까? ISS는 지구보다 벌레나 박테리아,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적은 공간이다. 그렇다면 인체는 면역 작용을 위한 T세포를 덜 생산하게 될까? 아니면 고립과 스트레스, 방사능, 낮은 중력과 수면 장애와 같은 다른 요인 때문에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면역 체계를 가동할까?
연구진은 두 형제의 면역 시스템을 면밀하게 분석하기 위해서 동시에 플루 백신을 투여했다. 그리고 백신 투여 뒤 T세포 반응이 가장 활발한 1주일 뒤에 혈액을 채취했다. 이 혈액 샘플은 그간 유전적으로 유사한 8~82세의 쌍둥이 210쌍에게 백신 투여해 전후를 비교한 데이터와 비교하고 연구될 예정이다. 또 염색체 말단의 염기서열 부위로 노화의 비밀을 갖고 있다고 알려진 텔로미어(telomere) 길이를 비교하면 우주와 지구, 어느 쪽에서 더 빨리 늙는지도 알 수 있게 된다. 이론적으로는 ISS에 머무는 쪽이 덜 늙겠지만 우주 공간이 주는 스트레스 때문에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이번 실험에서는 우주에서 최초로 작물 재배를 시도했다. 1년 동안 인체 실험 외에도 식물도 직접 재배해 적색과 청색 LED를 번갈아 쬐어 기른 로메인 상추와 채소의 일종인 아루굴라를 수확해 먹었다. 백일홍 꽃을 피우는데도 성공했다. 백일홍은 발육기간이 60~80일로 길고 환경에 더욱 민감해 키우기 쉽지 않았던 만큼 성공의 의미가 크다. 앞으로 토마토와 같은 식용 작물의 재배 가능성도 커졌다. 영화 ‘마션’에서처럼 감자를 직접 재배해 먹는 것도 희망사항만은 아니다.
NASA는 스콧 켈리의 귀환 뒤에 우주 공간에서의 신체의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생쥐를 ISS로 보냈다. 이전까지의 생쥐 실험은 대체로 2주 정도의 기간이었지만, 이번엔 최장기간인 6주로 계획하고 있다. 우주생활은 우리 몸의 뼈와 근육을 약하게 한다. 인체에는 대략 1kg의 칼슘이 있지만 우주에 1년 간 머물면 이중 약 300g이 빠져 나가 뼈가 약해진다. 근육량도 평소보다 5~20% 감소한다. 이번 생쥐 실험은 근육의 소실과정과 그 결과를 분석하기 위한 것으로, 생쥐는 며칠만 우주에 체류해도 사람이 몇 달 체류한 것과 동일한 변화를 겪기 때문에 장기간 우주 체류 시 인체에 나타날 변화를 예측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장기간 우주 체류 시 나타나는 인체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화성 때문이다. 유인 화성탐사는 왕복 비행만 14개월 이상 걸리는 대장정이다. 식수 공급, 낮은 중력, 우주 방사능 등 화성 유인탐사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이제 첫 발이다. 쌍둥이 우주비행사는 귀환했고, 지구가 아닌 곳을 향한 인간의 항해는 곧 시작된다.
글 : 이소영 과학칼럼니스트
과학 상식
공부를 오래한 사람, 유전자가 다르다?!
연구팀은 유럽인 29만3723명의 DNA를 조사했다. 그 결과 공부를 오래한 사람들에게서 DNA가 뇌와 신경 발달에 관여하는 유전자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 유전자는 특히 태아기때 활발하게 활동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런 유전적인 차이가 인지수행능력이나 조울증, 알츠하이머성 치매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공부를 오래한 사람은 인지수행능력이 높고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았지만, 조울증이나 정신분열증에 걸릴 확률은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공부나 학습에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유전자는 향후 학습과 관련한 연구에서 중요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소, 은근한 불에서 쪄먹어야 영양 가치 높다
상추나 배추와 같은 채소는 생으로 먹고 시금치나 고사리, 냉이, 달래와 같은 채소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나물을 만들어 먹는다. 하지만 채소를 쪄서 먹으면 항산화성분의 한 종류인 다가페놀의 수치를 높여 영양학적인 면에서 가치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브라질의 연구팀은 채소를 굽고 끓이고, 찌고, 전자레인지를 활용해 가열하는 등 다양한 조리법에 따른 항산화성분의 수치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뜨거운 열이 직접적으로 채소에 닿는 끓여먹는 방법이 항산화성분 수치를 가장 많이 떨어뜨린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채소에 서서히 열을 가하는 찌는 방식은 오히려 항산화성분 수치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채소에 서서히 열을 가하면 단단하게 뭉쳐 있던 다가페놀이 부드러워지면서 체내에 흡수가 잘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지나치게 오랫동안 쪄서 채소의 본래 형태가 사라진 경우라면 오히려 항산화성분이 제 기능을 못한다고 설명했다. 채소의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는 정도로만 쪄야 항산화성분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소변으로 건강상태 알아본다.
성인의 경우 하루의 정상적인 소변량은 1,000~1,500ml다. 400ml 이하면 소변량이 감소된 상태로 콩팥의 기능이 상실됐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2,500ml 이상은 지나치게 소변량이 증가한 상태로 수분의 균형장애가 원인이 돼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와 같이 소변의 양뿐만 아니라 소변의 상태도 건강의 척도가 될 수 있는데, 일단 소변의 색이 선명하지 않고 뿌옇다면 요로 감염증을 의심할 수 있다. 게다가 통증이 동반되거나 화장실을 자주 간다면 요로 감염증의 확률이 더욱 높다.
소변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면 방광에 감염이 있다는 증거다. 또 단내가 난다면 당뇨를 의심할 수 있다. 당뇨 환자의 소변에서 계속 단내가 난다면 제대로 혈당 수치 관리가 이뤄지지 않다는 의미다.
소변에서 혈액이 보이는 것은 요로 감염증, 신장결석 등을 의심해 볼 수 있고, 드물지만 방광암이나 신장암의 신호일 수 있으니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소변을 볼 때 통증이 계속 나타난다면 성병이나 요로 감염증이 원인일 수 있다.
(출처 : KISTI의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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