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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태어난 아이 씻어야 할까? 그냥 닦아줄까?

TV속 고전 사극에서 출산에 관한 장면을 보면 어김없이 나오는 장면들이 있다. 산파와 세수대야에 끓인 물이다. 산파는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끊고, 엉덩이를 탁탁 쳐 아이를 울음을 유도한다. 그 다음 곧바로 미지근한 물로 아이를 깨끗이 씻어 낸다. 
그런데 최근 갓 태어난 아이를 씻지 말고 닦아주는 것이 자체의 면역을 유지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흔히 동물들은 태어나면, 어미가 새끼의 등과 얼굴에 묻어 있는 분비물들을 입으로 깨끗이 핥아내는데, 사람 역시 이 천혜의 분비물-버닉스(Vernix)-을 일정시점 유지해주는 것이 피부면역을 높인다는 주장이 미국의 한 어린이 병원 의사에 의해 제기된 것이다. 미국 신시네티 어린이병원 피부과학연구소 마티 비스처 박사는 이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병원에서 갓 태어난 아기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생성돼 태어나면서까지 아기를 덮고있는 지방 성분의 끈끈한 분비물인 버닉스를 제거하고 나머지 절반은 그대로 놔뒀다. 그리고 나서 24시간 동안 아기 피부의 촉촉한 정도와 산성도(pH)를 측정한 결과, 분비물을 그대로 놔둔 아기의 피부가 더 촉촉하고 각질이 일지도 않았으며 산성도도 적당했다고 한다. 

이 버닉스란 분비물은 임신 27주째부터 어머니 뱃속에서 나와 약 5~6주동안 아기를 감싼 채로 있다가 32~33주에 아기와 함께 세상에 나온다. 마티 비스처 박사는 이 분비물이 아기의 약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자연이 만든 천연 수분보호제라며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상처를 치료하거나 세균의 침입을 막기도 한다고 밝혔다.(참조 사이트:www.cincinnatichildrens.org

만약, 비스처 박사의 실험이 구체적으로 증명된다면, 기존의 전통적인 출산 아기 관리법이 확 달라질 것이다. 간호원들은 물보다 깨끗한 수건을 준비하는 데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고, 세숫대야의 물은 산모의 땀을 닦아 내는데 쓰일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산모나, 가족들이 이 뉴스를 접한다면 정말 고민되겠네. 씻어야 하나? 닦아야 하나? (과학향기 편집부) 

(출처 : KISTI의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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