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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변형식품, 프랑켄슈타인이 먹다?   FOCUS 과학

제 13 호/2003-08-11

미국의 대표적인 영어사전인 ‘미리엄-웹스터 대학사전’ 2003년도 11판 발행본에 새롭게 등장한 단어 중에 프랑켄푸드(frankenfood)가 눈길을 끈다. 공포소설의 주인공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과 음식(food)의 합성어인 이 단어는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유전자 변형식품을 뜻한다. 그렇다면 유전자 변형식품(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은 악마적 음식, 결국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것으로 판가름 난 것인가? 아직은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 유해성도, 안전성도 100% 검증되지 않은 상황으로, 그래서 예, 아니오의 줄다리기는 더욱 팽팽하다. 유전자변형식품은 기존 식품종자의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결합시켜 유전자 특성을 강화한 식품을 말한다. 그래서 GMO로 어떤 유전자의 기능이 사라지거나 불안정해질 수도 있고, 새로운 독소가 생겨날 수도 있다는 우려는 설득력이 있다. 또한 GMO 식품 중 상당수가 제초제나 해충 등에 저항성이 강한 유전자를 갖고 있어 결과적으로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높다. 

반면 유전자 변형은 질병 치료나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최근 포도껍질에서 분리한 항암물질을 토마토에 넣어, 대량 생산이 가능하게 되었고, 비타민E가 기존 들깨보다 10배 이상 많은 기능성 들깨가 유전자 변형을 통해 개발되었다. 이렇듯 인체에 유익한 유전자를 강화하여 보다 저렴하게,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유전학이 나아가고 있기도 하다. 

올해는 스물 넷의 청년 제임스 왓슨이 DNA 이중나선구조를 발견한지 50년이 되는 해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유전학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게 되었다. GMO만 해도 미국의 경우 원료가 포함되어 유통되는 식품이 토마토, 밀, 콩, 담배, 감자, 옥수수 등 1000가지가 넘는다고 하고, 토마토, 사과, 파파야, 멜론, 오이 호박 등은 이미 식탁 위에서 곧바로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까지 상품화 되어있는 상태다. 우리나라에는 연구실 차원에서 유전자 재조합작물을 개발한 사례는 있지만 아직까지 정식 품종으로 등록된 경우는 없다. 

그러나 이미 유전자변형식품의 선도적 국가에서는 GMO FOOD (혹은 GM FOOD) 표시제를 실시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2001년 3월부터 유전자변형농산물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5월까지 들여온 수입농산물 및 가공식품 315만톤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141만톤이 GMO였지만, 수입된 콩 옥수수는 대부분 식용유, 사료 등으로 가공, 유통되는 과정에서 함유비율이 3%미만-유전자변형농산물이 3%미만일 때는 GMO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예외규정이 있다-으로 줄어 실제로 시중에서 GMO표시를 단 제품은 거의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최근 지속적으로 유통량이 늘고 있는 유전자변형농산물에 대해서 긍정적, 부정적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인류에게 보다 유익하게 기여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점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과학향기 편집부) 

(출처 : KISTI의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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