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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가 넘어서야 집안정리가 끝났다.
음식물쓰레기와 재활용쓰레기를 버리기 위해서 옷을 챙겨 입고 나가려는데
작은 아이가 자기 방에서 뭔가 열심히 쓰고 있더라.
얼핏보니 엄마에게 편지를 쓰고 있는것이야.
내심 모른척 "딸 뭐해 ?? 아빠한테 편지쓰는거야?" 라고 물으니 말을 안한다.
아빠가 아닌 엄마에게 편지를 쓰고 있어서 미안했나보다.
그래도 나는 모른척 "이야~ 딸~ 아빠한테 편지도 쓰고 이쁘네~" 라고 말하고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
약 5분 정도가 지났을까 . 집에 들어오니 현관 앞에는 사진처럼 편지가 놓여있고 아이는 현관앞에서 잠든 척 누워 있었다.
"딸 자는거야 ? "
불러도 미동도 없다.
분명 자는 척 하고 있는 것일 거다.
모른척 편지 내용을 큰소리로 읽어 내려갔다.
그래도 미동도 없다. 너무 이뻐서 자는척 하는 딸을 번쩍 안아서 침대로 옮겨줬다.
저 편지 뒤에는 엄마에게 쓴 편지가 있다. 아마 새로운 종이를 챙기기도 바빴나보다.
고마운 딸. 아빠 서운할까봐. 잠깐 자리비운 사이에 이렇게 편지도 써주고 마음이 참 예뻤다.
아빠에게
아빠 저 혜원이에요.
아빠 먼저 사랑하구여.
아빠 안태도 편지 많이 많이 X 1000000000000000000
쓸게요. 밤이여서
편지는 짧게 썼어요.
아빠 다시 한번 사랑해요.
-아빠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딸 혜원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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