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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만 먹고 살순 없을까?   FUN 과학

제 27 호/2003-09-12

캡슐만 먹고 살순 없을까?

오늘은 뭘 먹지? 날씨도 더운데 혹은 추운데 밖에 나가지 않고 그냥 간단하게 해결하는 방법이 없을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이 되면 이런 고민에 빠진다. 이럴 때에 한번쯤은 이런 상상을 하게 된다. 캡슐만 먹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물론 미식가들이 들으면 “무슨 소리 하느냐, 인생에서 먹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 것인데” 하며 식도락 예찬론을 한참이나 펼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요즘 들어 캡슐을 먹는 사람들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목적은 제각기 다르다. 어떤 사람은 다이어트를 위해, 어떤 사람은 소화촉진을 위해, 어떤 사람은 역사적인 임무를 띤 우주비행을 위해 먹기도 한다.그럼 이들은 캡슐만 먹고 살 수 있을까? 현대의 과학기술로는 보통사람이 이 캡슐만 먹고 오래 생존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우주인들이 먹는 캡슐로 그 이유를 풀어보자. 

긴 우주여행을 하면서 지구에서 우리 지구인들이 날마다 먹는 음식을 가지고 다닐 수는 없다.우주에 나갈 때는 언제든지 밥 대신 먹을 수 있는 특수한 음식이 있어야 한다. 캡슐모양의 음식도 있고, 건조 식품, 특수하게 포장된 액체 식품도 있다. 이 캡슐의 주성분은 포도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양실조나 몸이 아플 경우 병원에 가면 놓아주는 포도당 주사와 비슷하다. 이 포도당을 충분히 섭취하면 배고픔을 덜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단, 포도당이 우리 몸에 들어가면 에너지를 발생하기는 하지만 다른 무기질이나 비타민 지방 단백질 등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몸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에 나가면 여러 영양이 결집되어 있는 캡슐을 먹는다. 몸에 꼭 필요한 필수영양소들로 만들어진 캡슐이지만 실제 오랜 기간 이 음식만 먹으면 소화기관의 불안정, 영양공급체계의 혼란 등이 생긴다고 한다. 그래서 건조 식품이나 액체 식품도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필수 영양소 공급만으로는 정상적인 에너지를 발휘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먹는 캡슐의 발달만큼 인체 기능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론상으로는 충분히 살 수 있는 필수 영양분들이 다 들어가 있지만, 여전히 캡슐은 살기 위해 먹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뇌사자의 경우 오랫동안 생명유지를 위한 영양주사를 받고 살수 있지만, 일반인의 경우는 장기간에 걸쳐 캡슐만 먹고는 살 수가 없다. 

일정량의 음식을 섭취하고 입에서 씹는 운동이 필요하고, 위와 장은 그런 음식을 적당히 소화 분해하는 역할을 해야 인체의 리듬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음식물을 통해 일정한 산소를 공급 받아야 한다. 이런 신체의 활동을 다 충족시킬 수 있는 캡슐이 개발된다면 아마 가능하겠지만 아직은 현실성이 부족한 얘기다 

그래서 우주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귀환한 우주비행사들은 우주음식 식단에서 일반음식 식단으로 곧바로 돌아가지 못하고 적응기를 가진다고 한다. 

식이섬유만 캡슐에 넣은 특수한 다이어트 식품도 있고, 유산균을 캡슐에 넣어 장까지 전달시키는 요구르트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식용 캡슐이 주(Main) 음식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제기된 많은 문제점들이 해결돼야 할 듯 싶다. (과학향기 편집부) 

(출처 : KISTI의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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