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월 우리나라와 이탈리아의 월드컵 8강 경기. 안정환 선수의 머리에 맞은 공이 이탈리아 명골키퍼 지안루이지 부폰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곳으로 빨려 들어갔다. 안정환 선수는 팔을 펼쳐들고 그라운드를 달렸고 부폰은 주저앉아 머리를 떨궜다. 이 순간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 안정환이었고, 이탈리아 국민은 모두 부폰이었다. 골을 넣은 사람은 안정환이고 골을 먹은 사람은 부폰인데 왜 우리가 흥분하고 좌절했을까? 직접 운동장에서 뛰지 않고 관람하는 것만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같은 감정을 느낀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과학자들은 스포츠나 드라마를 보며 몰입하는 이유를 ‘거울신경’(mirror neuron)으로 설명한다. 거울신경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거울신경은 1996년 이탈리아 파르마대 지아코모 리졸..
화초를 처음 키울 때는 애인을 사귀는 것처럼 마음이 즐겁다. 나날이 커가는 모습은 앙증맞고 작은 이파리는 너무 귀엽다. 컴퓨터 앞에 앉아 야근을 할 때도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하나의 잊혀지지 않는 눈짓’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꽃집에서 사올 때의 싱싱함은 온데 없고 이파리가 축 늘어져 죽어간다. 이를 어쩌나! 사람만 “배탈 났어요” “감기 걸렸어요”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식물도 아플 땐 신호를 보낸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신호를 못 알아챈다는 것. 식물이 보내는 신호를 잘 알고 이에 따라 대처하면 사랑스런 화초를 오래도록 즐길 수 있다. 어떻게 식물과 더 잘 교감할 수 있을까? 식물은 잎이 아플 때 잎 색깔이 변하는 신호를 보낸다. 사람도 음식을 먹으면 배설을 하듯 식물도 뿌리를 ..
오는 6월이면 네 번째 ‘다이하드’ 시리즈가 개봉된다. 1편이 1988년 선보인 것을 생각하면 분명한 ‘스테디 셀러’인 셈이다. 비결이 뭘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존 맥클레인’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는 늘 밉살스러운 말을 골라 뱉으며 악당의 화를 돋운다. 말없이 입꼬리를 슬쩍 끌어올리며 흘리는 웃음은 상대를 긴장하게 한다. 신경질적이지만 카리스마가 있다. 그래서일까. 존 맥클레인은 두통을 끼고 산다. 그리고 그 옆엔 늘 진통제의 대명사인 ‘아스피린’이 있다. 그런데 두통약인 줄만 알았던 아스피린에 숨겨진 효능이 있다는 보도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조금씩 장기 복용하면 혈관의 찌꺼기인 혈전 형성을 방지해 심혈관계 질환을 막는다는 것이다. 당뇨 합병증과 암, 치매를 예방할 ..
파란장미는 없다. 현재 시장에 나온 파란장미는 백장미에 색소를 올려 만든 가짜다. 수많은 육종학자들이 파란장미의 꿈을 품고 도전했지만 모조리 실패했다. 장미에는 파란색소를 만드는 유전자가 아예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파란장미의 꽃말이 ‘불가능’일까. 그런데 불가능이라고 여겼던 파란장미가 만들어져 시판을 앞두고 있다. 파란장미는 원래 자연에 없는 식물이다. 이렇게 없던 식물을 새로 탄생시키는 연구 분야를 ‘식물 분자 생체 디자인’(Plant Molecular Biodesign, 이하 식물 디자인)이라고 부른다. 한 마디로 식물을 우리가 원하는 대로 디자인 하겠다는 것이다. 다소 황당하게 생각되는 이 연구에는 두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겠다. 첫째는 식물의 모양이고, 둘째는 식물의 색이다. 식물의 ..
한국인은 매운맛은 사랑한다.나도 그렇고 . 맵고 짜고. 건강상에 이로울 것은 없지만 없으면 입맛이 나질 않는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건 중독인가 ? 매운맛의 대명사 팔도 쫄비빔면, 틈새라면, 불닭볶음면 등등 많다.매운 갈비, 매운 떡볶이, 매운 치킨, 매운 라면…. 요식업계의 트렌드가 매운 음식이 된지도 오래됐다. 하지만 매운 음식의 높은 인기는 떨어질 기미가 없다. 사람들은 오히려 더 맵게, 더 자극적인 맛을 찾는다. 그만큼 매운맛은 놀라운 매력을 가지고 있다. 혀가 얼얼해지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어도 다음에 또 찾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덮어놓고 ‘더더’ 매운 음식만 찾다가는 다음날 화장실에서 쓰러진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혀만 아픈 것이 아니라 나의 위장도 아팠던 것이다. 매운맛을 내..
혈압 높을수록 인지능력 떨어진다 혈압은 혈액이 혈관 벽에 가하는 힘을 말하는데,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고혈압은 대체적으로 가족력, 음주, 흡연, 짜게 먹는 습관 등 다양한 원인 때문에 나타날 수 있다. 고혈압 자체는 별 증상이 없지만 치료를 하지 않으면 위험한 질병이다. 심장이나 뇌, 신장 등 주요 장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혈압이 높을수록 인지력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앨라배마 대학교 연구팀은 45세의 중년 2만여 명의 최저혈압과 인지능력을 조사해 둘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해 연구했다. 그 결과 최저혈압인 확장기 혈압이 10씩 증가할 때마다 인지능력의 문제가 7%씩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수많은 사람들이 원인 미상의 폐질환으로 쓰러져 간지도 벌써 5년이 지났다. 그 사이 폐질환을 일으킨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라는 사실은 밝혀졌지만 사실에 대한 충격이 너무 컸던 때문이었을까. 화학물질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생활용품 전반으로까지 확산되고 이른바 ‘화학물질 포비아(phobia)’로 불리는 불안 증상이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막연한 공포라고 하기엔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터진 이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그동안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수많은 화학 생활용품들의 성분이 재조명되면서 실제로 이들의 안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 상반기에 판매금지 될 탈취제 및 방향제 사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많은 화학 생활용품(출처: 경기도청) 사실 소비자들은 화학 생..
인류의 아름다운 색에 대한 욕망은 아주 오래 전 원시시절부터 계속된 것으로 그 흔적이 고대의 동굴 벽화나 원시 부족들의 치장, 고대 이집트의 미용술 등에 남아 있다.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은 온통 색으로 가득 찬 세상이다. 그런데 아름다운 색을 구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별한 흙이나 식물, 동물로부터 색소를 얻었지만 항상 귀한 존재였다. 예를 들어 과거에 유럽에서 인기 있었던 붉은 보랏빛인 티리안 퍼플 염료를 겨우 1.2g 얻기 위해 지중해 조개를 1만2000마리나 잡아야 했고, 코치닐 1kg을 얻기 위해 연지벌레 암컷을 10만 마리나 잡아야 했다. 티리안 퍼플의 경우에는 로마시절에 워낙 인기가 높아 그것을 생산하는 조개가 기원전 400년경에 이미 멸종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게..
최면술사가 줄에 매달린 시계를 가져와 눈앞에서 천천히 흔들어 댄다. “당신은 이제 편안해집니다.” 대상자의 눈이 스르륵 감긴다. TV에서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최면 시술 장면이다. 인터넷에는 “당신은 최면에 잘 걸리는 타입인가?”라는 문구로 ‘최면지수’를 테스트하는 사이트도 있다. 최면의 효과나 해석에는 신뢰할 수 없는 구석이 많지만, 어쨌든 사람이 최면에 걸릴 수 있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흔들리는 시계’에 대한 인식이 강하게 박혀서인지 최면은 고등 사고를 할 줄 아는 인간만 걸린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동물도 최면에 걸린다. 최면에 걸린 동물은 꼼짝달싹 못하거나 깊은 잠에 빠져들기도 한다. 그 범위도 다양해서 포유동물은 물론이고 문어, 갑각류, 전갈, 곤충, 불가사리 등 다양한 동물에서 일어..
‘산소’라는 제목의 연극이 있다. 이 작품은 2001년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가 노벨상 제정 100주년을 맞아 1901년 이전에 공을 세운 과학자에게 ‘제1회 거꾸로 노벨상’을 수여한다는 발상에서 시작한다. 노벨상 심사위원회는 산소를 최초로 발견한 과학자를 찾기 위해 논쟁을 벌이는데 여기에서 등장하는 과학자가 쉘레, 프리스틀리, 라부아지에다. 만약 ①무엇인지는 몰랐지만 산소를 처음 발견한 사람, ②산소 발견을 논문으로 쓴 사람, ③산소가 새로운 원소임을 알아낸 사람 중 한명에게 노벨상을 줘야 한다면 누가 좋을까? 연극은 이 세 사람 모두에게 상을 주는 걸로 결론난다. 이 중 무엇인지는 몰랐지만 산소를 처음 발견한 사람이 쉘레다. 언급된 세 명 중에서 가장 낯선 이름일 것이다. 사실 쉘레는 그 업적에 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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