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륙은 북동쪽으로 항해 중 호주는 어제와 같은 장소에 있지 않다. 지도 위의 그 장소가 아니다. 왜? 호주 대륙은 움직이니까. 대륙이 움직이다니, 그게 가능한 일인가? 그렇다. 대륙이 움직인다는 건 지구가 돈다는 사실 만큼이나 지구 위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체감하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1915년 독일 기상학자 알프레드 베게너(1880. 11~1930. 11)가 저서 을 통해 대륙이동설을 주장했을 때 논란을 일으켰지만 인정은 받지 못했다. 아프리카에 빙하의 흔적이 남극 대륙에 열대우림 지층에서 생성된 석탄층이 남아 있는 등 과거 대륙 이동의 증거는 설득력 있었지만, 대륙이 어떤 힘에 의해 움직이는지는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륙이 단단하게 고정돼 있다는 상식을 움직이긴 힘들었다. 베게너는 자신..
약자는 늘 서럽다. 약육강식의 법칙이 철저하게 지켜지는 동물 세계라면 더욱 그렇다. 약자들은 항상 주위를 살피며 살아야 하고 천적을 만나면 재빨리 도망가야 한다. 그러나 모든 동물이 빠른 발을 가진 것은 아니다. 느린 약자들은 강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방어법을 채득해야 했다. 천적의 눈에 안 띄도록 주변과 비슷하도록 몸의 색과 모양을 바꾸는 것은 가장 많은 약자들이 쓰는 방법이다. 주변 환경이 아니라 힘센 동물과 비슷하게 꾸며 속이는 것도 있다. 연기력을 한껏 발휘해 죽은 척했다가 재빨리 달아나기도 한다. 그러나 누구나 쓰는 방법 대신 독특하고 창의적인 전략으로 생존을 이어가는 동물들도 있다. 어떤 동물들은 스스로 자기 몸을 해치는 ‘자해’(自害)를 통해 자신을 방어한다. 도마뱀이 대표..
“장군! 판옥선의 모양을 날씬하게 바꿔야 하옵니다!” 지난 2005년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불멸의 이순신’에는 당시 조선 수군의 주력 함정이던 판옥선의 형태를 두고 장수들이 갑론을박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판옥선은 바닥이 편평하고 배 외곽선이 직사각형에 가까웠다. 편평한 바닥 덕에 얕은 바다에서 잘 움직일 수 있고, 직사각형 외곽선 덕에 함정 앞뒤에도 안정적으로 대포를 설치할 수 있었다. 그러나 느린 속도가 문제였다. 물을 헤쳐가기 쉬운 유선형이 아니었기 때문에 추격전을 벌이거나 위험 지역을 벗어날 때 왜군보다 불리했다. 현재 대부분의 군함은 앞이 좁고 몸통이 볼록한 유선형으로 만들어진다. 현대 해상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속도이기 때문이다. 군함뿐 아니라 대부분의 배에 적용된 유선형 디자인은 두말..
“맴 맴, 찌∼르르르.” 무더운 여름날 애틋하게 우는 매미의 울음소리가 경적을 울리는 듯 요란하다. 매미가 세상 밖으로 나와 온 숲을 메아리치며 울어대는 이유는 짝짓기 위해서다. 수컷 매미는 암컷을 유인하기 위해 복부에 발달한 발음기관으로 소리를 내서 운다. 전에는 주로 낮에 활동했지만 최근 ‘신세대 매미’는 낮밤 없이 구애한다. 도시의 불빛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올 여름 매미의 소음으로 가장 걱정되는 곳은 미국의 중서부 지역이다. 미국 중서부에는 17년마다 수십억 마리의 어마어마한 매미 떼가 기습한다. 올해가 바로 17년째 땅속에서 꿈틀대던 매미 떼가 땅 위로 올라오는 해다. 17년마다 올라온다고 해서 ‘17년 매미’라고 부른다. 수컷 매미 한 마리가 내는 소리는 믹서기 소음에 맞먹는 70∼9..
198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남성 동성애자 5명이 ‘칼리니폐렴’에 걸렸다. 칼리니폐렴은 면역력이 전혀 없는 노인이 걸리는 희귀한 병으로 젊은이들이 걸렸다는 사실은 특이한 일이었다. 환자들의 혈액을 검사하자 놀랍게도 항체를 만드는 세포가 전혀 없었다.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가 최초로 발견된 것이다. 발견된 지 30년이 채 안됐지만 에이즈는 가장 유명한 질병이 됐다. 2006년 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에이즈 환자는 4000만명 이상이며, 이중 2500만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는 2007년 3월말 현재 4755명의 에이즈 환자가 등록돼 있고, 이 중 864명이 사망했다. 특히 ‘걸리면 끝’이라는 인식 때문인지 에이즈가 주는 공포는 다른 어떤 질병보다 크다. 과연 인류는 ‘신이 내린 재..
일반인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은 아무래도 다이어트와 성인병 예방과 관련해 많이 회자되는 용어나 요법일 것이다. 한 때 열병처럼 퍼지며 가정의 식탁과 요식업체의 광고 문구를 점령하다시피 했던 ‘웰빙’이라는 단어가 그렇고 최근 붐을 일으켰던 ‘트랜스지방’이 그렇다. 요즘 새롭게 등장한 용어로 ‘당지수’(GI : Glycemic Index)라는 것이 있다. 슬슬 유명세를 타고 있는 당지수에 대해 가닥을 조금 잡아보기로 하자. 역사상 건강에 관한 관심이 요즘처럼 높았던 때가 또 있을까 싶다. 이러한 관심은 이미 큰 줄기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 공중파 방송의 이른바 교양프로들이 다루는 소재들을 보아도 알 수 있고, 매년 아마존닷컴에서 집계하는 서적부문의 베스트셀러 상위작들을 보아도 금방 깨달을 수 있다. ..
당신의 입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 최근 한국천문연구원은 2개의 외계행성을 연속 발견했다. 이번 발견에는 지난해 10월부터 가동한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을 이용했다. 첫 번째로 발견한 외계행성은 목성 질량의 4배 정도 되는 행성으로 지구에서 2,000광년 떨어져 있다. 이 결과는 한국천문학회지에 게재됐다. 두 번째로 발견한 외계행성은 목성 질량의 약 0.7배 되는 행성으로 지구로부터 27,000광년 떨어진 곳에 있다. 이 발견은 미국 천체물리학저널에 게재가 승인됐다. 첫 번째 행성은 표면온도가 약 3,000℃로 모성으로부터 1.2AU 떨어져 있으며, 두 번째 행성은 표면온도가 약 2,300℃로 모성에서 0.73AU 떨어져 있다. 모성의 온도가 태양의 온도보다 낮아서 행성에 도달하는 빛이 약해 두 행..
캐리비언의 해적 2편 끝부분에서 잭 스패로우 선장이 거대한 바다 괴물 크라켄에 잡아먹히고 해적들이 그를 구하겠다고 다짐할 때부터 나는 그들이 잭 스패로우를 어떻게 구해올 지 정말 궁금했다. 그리고 누구 말대로 “영리한 것인지 단지 운이 좋은 것인지 예측 할 수 없는” 잭 스패로우의 기지로 해적선 ‘블랙펄’을 뒤집음으로써 세상의 끝을 벗어나 부활하는 장면을 보게 됐다. 섹시한 조니 뎁, 완소남 올랜드 블롬, 귀여운 키이라 나이틀리, 그리고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탄생된 바다괴물 크라켄과 멋진 해상 전투신까지…. 정말 볼거리 많고 재미있는 영화지만 이놈의 직업병이 뭔지 블랙펄을 뒤집는 장면이 계속 눈앞에 아른거린다. 과연 영화의 방법대로 블랙펄을 뒤집을 수 있을까? 배를 뒤집으려면 먼저 배가 뒤집히지 않고..
휴대전화가 발달하면서 카메라가 휴대전화 속으로 들어왔다. 요즘에는 카메라가 부착되지 않은 휴대전화를 찾기가 힘들 정도다. 하지만 작은 크기 안에 카메라 기능을 넣다보니 여러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 휴대전화 카메라의 가장 큰 불편은 줌인, 줌아웃 기능이 없고 거리에 따라 초점을 맞출 수 없다는 점이다. 카메라는 여러 개 렌즈 사이의 거리를 조절해서 이런 기능을 제공하지만 작은 휴대전화 카메라에 렌즈를 여러 개 넣기는 무리다. 해결책은 우리 눈에 있다. 우리 눈의 수정체는 하나뿐이지만 두께를 조절해 멀고 가까운 물체 모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즉 딱딱한 유리나 플라스틱 대신 액체로 렌즈를 만들면 이 문제가 해결된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일렉트로웨팅’(Electrowetting) 현상이다. 과연 일..
“아빠. 또 담배 피세요? 이제 그만 끊으시라니까요.” 이크, 철수 녀석 잔소리가 시작됐다. 난 계면쩍은 웃음을 지으며 담배 든 손을 황급히 밖으로 뻗었다. 가족들의 건강을 생각해서 꼭 베란다에 나와서 피고 있지만 그래도 담배에 관해 지적받으면 할 말이 없다. 샐쭉한 표정을 하고 째려보는 철수 녀석을 피하기 위해 난 말을 돌렸다. “이 담배 연기 색이 어떻게 보이니?” “어떻긴. 흰색이죠. 아빠, 말 돌리시지 마시고…” “땡~! 정답은 ‘파란색’이야. 잘 보렴.” “엑? 자세히 보니 그러네. 담배 연기 흰색 아니었어요? 아님 담배를 바꾸신 거예요?” 넘어왔다~.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말을 이어나갔다. “담배를 바꾸다니~. 원래 담배 연기는 파란색이야. 왜 이럴 것 같니?” “글쎄요. 담배 안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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