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슐만 먹고 살순 없을까? 제 27 호/2003-09-12 오늘은 뭘 먹지? 날씨도 더운데 혹은 추운데 밖에 나가지 않고 그냥 간단하게 해결하는 방법이 없을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이 되면 이런 고민에 빠진다. 이럴 때에 한번쯤은 이런 상상을 하게 된다. 캡슐만 먹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물론 미식가들이 들으면 “무슨 소리 하느냐, 인생에서 먹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 것인데” 하며 식도락 예찬론을 한참이나 펼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요즘 들어 캡슐을 먹는 사람들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목적은 제각기 다르다. 어떤 사람은 다이어트를 위해, 어떤 사람은 소화촉진을 위해, 어떤 사람은 역사적인 임무를 띤 우주비행을 위해 먹기도 한다.그럼 이들은 캡슐만 먹고 살 수 있을까? 현대의 과학기..
고통은 생명체를 유지하기 위한 유전자 프로그램이다? 제 26 호/2003-09-10 어린 시절 읽은 가장 슬픈 동화를 말하라면 단연코 인어공주를 꼽을 것이다. 바닷속 인어 공주는 육지의 왕자님을 사랑한 대가로 마녀에게 두 다리를 얻는 대신, 자신의 목소리를 주었다. 심술궂은 마녀는 그걸로는 부족했다고 생각했는지, 그녀가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칼끝을 밟는 것처럼 극심한 아픔을 느끼도록 저주를 걸었다. 살을 에이는 듯한 고통을 이기고 왕자 앞에서 춤을 추는 인어공주, 그녀가 고통을 감내한 삶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인간이 느끼는 다섯가지의 감각 중 하나가 촉감이다. 촉감은 열 자극을 느끼는 온점, 차가움을 느끼는 냉점, 압력을 느끼는 압점, 고통을 느끼는 통점으로 구성되어 우리 몸 구석구석에 퍼져 ..
작은 것이 아름답다!-나노기술 제 25 호/2003-09-08 미국 알코어 생명연장재단의 지하 냉장고에는 섭씨 영하 195도로 얼어있는 30여구의 냉동인간이 있다. 대부분 암 등 불치의 병을 앓다가 치료법을 찾지 못해 죽은 이들은 의학기술이 지금보다 훨씬 발달한 미래에는 과연 깨어날 수 있을까? 러시아 자연과학 및 응용 물리학 연구소의 루돌프박사는 최근 발표된 논문에서 나노기술을 이용하면 냉동인간을 되살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옛날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신체 내부에 투입되어 피를 흘리지 않고 수술을 할 수 있는 나노 로봇이 개발된다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나노(nano)란 그리스어의 “난장이”란 의미에서 유래한 말로 10억분의 1을 가리키는 말로 1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머리카락 굵기의..
첨단과학은 전쟁의 용병인가? 제 23 호/2003-09-03 더러 뜻밖일지도 모르지만, 현대과학의 대부분은 군사적 목적에서 시작되고 발전되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첨단과학(하이테크)은 ‘용병’이라는 말이 있다. 이러한 출생의 근원때문에 과학기술은 인류의 사회 문화에 그토록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는지도 모른다. 보다 강한 무기를 만들기 위한 노력, 어쩌면 약육강식의 자연섭리를 모범적으로 수행하는 인간의 본능적 모습이지만, 분명 꺼림칙한 우리의 모습이다. 1, 2차 세계대전과 냉전시대 군비경쟁의 과정에서 축적된 군사과학이 점차 민간 기업으로 전수되면서 레이더, 원자력, 정보통신, 인터넷, 컴퓨터, 위성통신, 우주항공 등 소위 21세기 프론티어 과학의 씨앗이 되었다. 과학이 먼저 있고 이것..
인간의 둥지가 된 컴퓨터 - 유비쿼터스 세상 제 22 호/2003-09-01 인터넷, 모바일 컴퓨팅 등 정보혁명을 가져왔던 정보통신 기술이 가공할 만한 세상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이란 수식어와 함께 ‘미래사회는 유비쿼터스로 간다’는 발언이 쏟아진다. 첨단과학 영화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그려지는 미래 생활상을 유심히 살펴본 사람이라면 유비쿼터스 세계의 화려한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유비쿼터스(Ubiquitous)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는 의미다. 1988년 미국의 마크 와이저 박사가 ‘어디에서든지 컴퓨터에 액세스할 수 있는 세계’를 지칭하는 말로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란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는 기업은 물론 정부도 유비쿼터스 요소기술 ..
제대혈, 꿈의 신약 원료인가? 제 21 호/2003-08-29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태반과 탯줄을 신성시 여겨왔다. 이 때문에 아이를 출산한 후 얻어진 태반과 탯줄을 소홀히 다루지 않고 태반 항아리(태항)에 담아 정결한 곳에 묻는 관습이 있었다고 한다. 왕실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태반을 깨끗이 씻어 백자 항아리에 담아 밀봉한 뒤 성대한 의식을 거행하고 고이 보관했다고 하니 태반과 탯줄에 대한 믿음은 계급이나 계층에 상관없이 일반화 돼 있었던 것 같다. 요즘 들어서는 태반과 탯줄뿐만 아니라 탯줄의 혈액인 제대혈(Cord blood)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제대혈은 골수와 곧잘 비교가 되곤 하는데, 이는 골수처럼 두 종류의 줄기세포(Stem cell)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조혈모 세포와 간엽줄기 세포가 ..
생명연장의 무한질주, 계속되어야 하는가? 제 20 호/2003-08-27 “2100년 인간의 평균수명 100세, 최장 수명 150세”라는 꿈 같은 미래. 21세기의 도래와 함께 쏟아진 수많은 미래예측 중 단연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인간의 생명시계를 연장하기 위한 노력은, 게놈 프로젝트와 인공장기와 신약개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이대로 간다면, 영원불멸은 몰라도 생명연장의 꿈은 분명히 실현될 것이다. 사실 인간의 평균수명은 이미 지난 50년 동안 46세에서 75세로 무려 29살이나 연장되었으니 그 꿈을 의심할 여지가 없지 않은가? 하지만, 그 와중에 우리는 예기치 못한 “고령화 사회”라는 복병을 만났다.사망률의 저하와 불임기술의 발달, 그리고 정책적 출산저하로 출산율은 바닥을 치고, 아울러..
눈앞에 다가온 뜨거운 지구 제 19 호/2003-08-25 유럽의 살인적인 폭염과 남아시아 지역에서의 폭우와 홍수, 최근 지구촌을 강타한 이상기후 현상이다. 인명 피해는 물론 재산 피해도 커지고 있다. 연일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때문에 5000여명 이상의 희생양을 낸 프랑스에서는 컴퓨터 기기까지 과열돼 네트워크 연결이 안되거나 작동이 중단되는 사례가 급증했다고 한다. 지난 18일에는 인명피해의 책임을 지고 프랑스 보건국장이 사임했고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에게도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주고 있기도 하다.이런 세계적인 이상기후 현상의 요인으로 기상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를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영국의 한 기상학자는 "테러와 마찬가지로 지구온난화도 국경이 없다"며 지구온난화를 대량살상무기로 규정한 바..
기생충 감염이 알레르기를 방지한다? 제 18 호/2003-08-22 서구화된 생활환경, 공해, 각종 화학물질의 사용 증가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알레르기성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알레르기 환자 수는 6백여만명 이상이며,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서울 시민 5명중 1명은 알레르기 환자라는 조사결과도 있다. 알르레기성 질환은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을 달리 해야 하는데, 최근 자연 면역성 증가 등을 이용한 알레르기 치료법이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 수유를 통한 자연면역력의 증대에서부터 벌침 등을 활용한 민간요법에 이르기까지 자연면역을 이용한 다양한 알레르기성 질환 예방법이 있는데, 기생충이 알레르기성 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기생충에 감염되면 알레르기성 질환..
소리로 얼리는 냉장고 제 16 호/2003-08-18 무더위가 밤낮으로 기승을 부리는 한 여름. 기온이 올라갈수록 이와 정비례로 높아지는 것이 있다. 선풍기나 에어컨 가동률이 높아지는 한편, 가정에 하나 둘 비치된 냉장고 여는 횟수 또한 늘어난다. 에어컨 용량을 최대로 높인 자동차들이 도로를 점거한 것도 오래 전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더위를 피하도록 고안된 인간의 발명품이 기상변화를 일으켜 혹서, 혹한 등의 재앙을 가져오는 것은 물론, 인간의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냉장고나 자동차 에어컨의 냉매로 사용되는 프레온 가스가 오존층을 파괴하고 지구온난화를 촉진하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1985년 제정된 몬트리올 의정서는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꼽히는 프레온 가스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으며, 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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