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만나면 뜨겁다 못해 폭발한다. 씹어먹는 사탕 ‘멘토스’를 입안에 넣고 시원하게 콜라를 마시면 ‘콜라 분수’ 때문에 입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를지 모른다! 이른바 ‘콜라 폭탄’이다. 어느 자판기나 슈퍼마켓에서도 콜라는 쉽게 살 수 있고, 멘토스도 단 것이 먹고 싶을 때 손이 자주 가는 흔한 사탕이다. 콜라와 멘토스는 특별할 것 없는 군것질거리지만 이들이 만나는 순간 엄청난 반응이 일어난다. 프리츠 그로브와 스티븐 볼츠는 2006년 10월 말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youtube.com)에 콜라와 멘토스를 이용한 분수쇼 동영상을 올려 3만5천 달러(약 3250만원)를 벌어들였다. 200개가 넘는 콜라병에서 차례대로 음료가 뿜어져 나오는 광경이 네티즌을 열광적으로 클릭하게 만들었다. 멘토스와 콜..
어른 한 명의 몸을 구성하는 전체 세포 수는 약 60조 개. 얼마나 큰 수인지 쉽게 상상이 안 되는 어마어마한 수다. 그런데 우리 몸에는 세포 수보다 더 많은 세균이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우리 몸에 살고 있는 세균의 수는 놀랍게도 100~1000조 개. 무게로 치면 약 1kg이나 된다. 주인보다 손님이 더 많은 셈이니 이만저만한 ‘주객전도’(主客顚倒)가 아니다. ‘질병을 일으키는 대표주자’로 여겼던 세균이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니 놀라운 일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몸에 함께 사는 세균은 해를 끼치지 않고 오히려 도움을 준다. 악어새와 악어의 관계처럼 도움을 주고받는 이런 관계를 ‘공생’(symbiosis)이라고 한다. 세균은 소화기관은 물론이고, 생식기, 신장, 허파, 입에도 살고, 심지어 ..
#3. 2007년 3월 26일 ‘한숨’ 가슴이 울렁거린다. 병실 창밖으로 무심히 던진 시선에 ‘1학년’ 명찰을 붙인 ‘병아리들’이 송곳처럼 꽂힌 탓이다. 이젠 익숙할 법도 한데 하굣길에 나선 아이들의 맑은 얼굴은 언제나 영철이 엄마를 힘들게 한다. “그 일만 아니었으면 우리 애도 학교에 있을 텐데...” 다리에 깁스를 하고 누운 영철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얼굴에 짙은 그늘이 드리운다. #2. 2007년 3월 19일 ‘부상’ “네? 뭐라구요? 어느 병원이에요?” 황급히 전화를 끊은 영철이 엄마가 짝도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정신없이 집을 나선다. 학교 다니는 재미에 한참 빠진 ‘즈믄둥이’ 영철이가 사고를 당했다는 느닷없는 전갈이다. 병원으로 달려간 엄마의 눈에 들어온 건 부러진 다리에 깁스를 하고 있는 영철..
1979년 나이키는 충격을 완화하는 에어쿠션 신발을 내놓았다. 프로 농구선수들이 착지할 때 자신의 몸의 10배에 해당하는 충격을 받아 골절이 많다는 점에 착안한 이 제품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나이키를 단숨에 스포츠화 분야의 정상으로 등극시켰다. 그런데 이 에어쿠션 운동화는 나이키에서 착안한 것이 아니다. 에어쿠션 운동화의 핵심기술은 미국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였던 프랭크 루디가 제공했다. 우주정거장에서 근무하는 우주인은 무중력 상태에서 장기간 유영하다 보니 관절과 물렁뼈가 늘어져 통증이 생기는데, NASA는 이를 우려해 우주에서 받는 각종 충격을 질소화합물(SF6) 공기로 완충해 관절을 보호하는 에어쿠션 신발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NASA에서 우주개발을 위해 개발된 기술들이..
1999년 스웨덴 노벨상위원회는 미국 캘리포니아 공대의 아흐메드 즈웨일 교수에게 노벨화학상을 안겼다. 그는 1980년대 중반 새로운 형태의 초고속 카메라(?)를 발명한 공으로 상을 받았다. 필름을 빨리 돌려 만드는 초고속 카메라가 아니다. 분자가 원자와 원자로 분리되는 순간을 레이저로 관찰하는 초고속 카메라다. 즈웨일 교수는 자신의 발명품을 들고 요오드화나트륨(NaI)이 요오드(I)와 나트륨(Na)으로 갈라지는 순간을 ‘찍었다’. 인류가 처음으로 1000조분의 1초에 벌어지는 분자들의 움직임을 보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짧은 시간을 연구하는 분야를 ‘펨토과학’이라고 하며 주로 ‘펨토초 레이저’를 이용해서 관찰한다. 노벨 화학상을 받을 정도로 펨토과학과 펨토초 레이저가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펨토초..
요즘 ETF에 투자를 하고 있다. KODEX200 그동안 개미투자자로 주식에 투자했다. 종잣돈으로 시작해서 묻지마 투자식으로 . 지금 생각해보면 손실을 보지 않은게 용하다.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 용감하게 투자했다. 그런데 최근 엄청난 손실을 봤다.더이상 묻지마 투자로는 안되겠다는 결론을 얻었다. 망하는 회사 . 휴지조각이 되어가는 주식.아는 만큼 얻는다. 내 재산은 내갖 지킨다는 생각으로 공부해야 겠다. 그래서 투자한 곳이 ETF ETF에 대해서 알아보자. ETF는 Exchange Traded Fund의 약자로 일종의 펀드와 같은 상품이다. 최근 글로벌 차원에서 투자 상품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ETF다. ETF는 종류도 다양해 여러가지 투자 전략을 구사하거나 자산배분..
“어? 유통기한이 지났네. 으…. 아까워.” 초보주부 김 씨는 어제 사놓은 우유를 꺼내 마실 참이었다. 하지만 덜렁거리는 성격 탓에 유통기한을 꼼꼼히 못 살핀 것이 죄. 산 지 하루 만에 우유를 버리게 생기게 된 것이다. 하지만 피 같은 돈을 주고 산 우유를 버릴 수는 없는 노릇. 김 씨는 어떻게 하면 우유를 버리지 않고 활용할 수 있을 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아! 우유로 바닥을 닦으면 때가 잘 진다던데…. 바닥이나 닦아볼까? 아냐…. 괜히 상한 우유 때문에 안 할 일을 더 할 수는 없지. 에라~ 모르겠다. 그냥 버려야지.’ 김 씨가 싱크대에 대고 우유를 버리려는 찰나. 멀리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 지금 뭐하는 거야!” 바로 김 씨의 남편인 짠돌 씨였다. “유통기한이 넘어서 버리는 거야” ..
‘씨 없는 수박’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세계적인 육종학자 우장춘 박사를 떠올릴 것이다. 1999년 부산시는 우장춘 박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동래구에 씨 없는 수박 모양을 한 우장춘기념관을 건립했다. 하지만 씨 없는 수박을 최초로 개발한 과학자는 우장춘 박사가 아니라, 일본 교토대의 기하라 히토시 박사다. 그럼 왜 우장춘 박사가 씨 없는 수박을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졌을까? 1950년 일본에서 귀국한 우장춘 박사는 우리나라 농업정책가와 일반인에게 종자산업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해 ‘뭔가’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즉, 신품종에 대한 불신을 씻기 위해 육종학의 ‘기적’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던 셈이다. 이 기적이 바로 씨 없는 수박이었다. 당시 과학적 원리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언론사 기자들은 “우장춘 ..
지난 1월 11일 중국은 미사일을 발사해 지상 850km 상공의 자국 기상위성을 파괴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과거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 간에 경쟁적으로 개발되다 한동안 잠잠했던 우주전쟁이 다시 부각되기 시작했다. 조지 웰스의 소설 ‘우주전쟁’은 외계인의 지구 침공을 뜻했지만, 오늘날 우주전쟁은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인간끼리의 전쟁이 될 것이다. 본격적인 우주시대로 들어선 지금, 우주전쟁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우주전쟁이란 무엇이며 어떤 기술이 사용되는 걸까? 현대의 우주전쟁의 핵심은 ‘인공위성’이다. 현대전에서 인공위성은 그야말로 대단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위성은 군사배치는 물론 주요 인물의 움직임까지 정밀하게 포착해 드러낸다. 상대에게 모든 걸 노출해야하는 입장에서 위성은..
간만에 여유로운 휴일을 맞아 피자와 비디오를 싸들고 친구 홍철이를 찾아갔다. 예쁜 여배우가 나오면 침을 질질 흘리는 녀석은 정말 비호감이다. 영화를 보며 군침이 도는 맛있는 피자에 손을 뻗자 얄밉게 “야~ 이거 내가 이미 침 발라 놨다!”고 말하는 녀석. 웃는 낯에 침을 뱉을 수도 없고. 게다가 모기 물린 자리를 긁적이며 “이런 건 침 바르면 돼”라고 침을 튀기며 천연덕스럽게 말하면 정말 ‘이건 아니잖아!’라는 생각이 든다니까. 녀석이 말할 때 마다 엄청나게 튀어나오는 침은 어디서 생길까? 침을 만드는 큰 침샘은 귀 아래, 턱뼈 아래, 혀 앞쪽의 아래에 있다. 작은 침샘은 입술, 혀, 볼 안쪽, 입천장 등에 있다. 침은 분당 0.5mL씩 나와 하루에 무려 1~1.5L나 나온다. 하루에 1000mL 우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