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5월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의 클레이수학연구소가 공식적인 회견을 통해 현대 수학의 7대 난제를 제시하고 각각에 100만 달러 현상금을 내걸었다. ‘밀레니엄 수학 7대 난제’(이하 7대 난제)라고 불리는 이 공모는 기간제한이 없으며, 문제를 풀고 국제 학술지에 게재한 후 2년 동안 검증과정을 거쳐 오류가 없다고 판단되면 현상금을 지급한다. 수학 난제의 공모 역사는 1900년 8월 8일 파리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2차 국제수학자회의 초청 강연에서 당시 수학계를 이끌던 독일 수학자 힐베르트는 20세기 수학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할 미해결 문제 23개를 나열했다. ‘힐베르트 문제’로 불리는 이 문제들은 그가 생각한 것보다 쉬운 문제도 있었지만, 대부분 매우 어렵고 중요한 문제로 인정받았다. 그동안 ..
멋진 천체 사진을 볼 때면 많은 사람들은 우주가 정말 화려하고 아름다울 것이라는 상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화려한 우주를 느껴보기 위해 커다란 천체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보고 싶어 한다. 그런데 실제로 망원경으로 들여다보는 우주는 전혀 화려하지 않다. 사진 속에서 화려하게 보이던 성운이나 은하의 모습들은 실제로는 하얀 빛무리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천연색의 화려한 우주를 상상했던 사람들은 오히려 망원경으로 보게 된 우주의 모습에 실망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렇다면 우주는 왜 사진 속에서만 화려하게 보이는 것일까? 우리가 사진 속에서 보는 우주의 모습이 잘못된 것일까? 망원경이나 우주에 대한 특별한 정보가 없는 사람들은 천체 사진을 아름답게 보이게 하기 위해 흑백 사진 위에 채색을 한 것이라..
‘억겁의 시간’, ‘천재일우의 기회’, ‘억만금의 재물’. 이런 말들은 흔히 사용되는 표현이다. 그렇다면 ‘억겁’, ‘천재일우’, ‘억만금’이 지닌 본래 뜻을 아는 사람은 있을까? ‘겁(劫)’이나 ‘재(載)’ 같은 말은 정확히 알기도 어렵지만 십중팔구는 ‘억만금’처럼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해하고 있기 십상이다. 누구나 어려서부터 단, 십, 백, 천, 만, 억, 조 등 숫자를 세는 단위수를 배운다. 그래서 예산이 90조원이라든가, 공사비가 3조원이라고 하면서 조 단위까지는 셈하는데 익숙하다. 그 보다 큰 수는 어떨까? 조선시대 세종대왕도 수학교재로 배웠다는 중국 송나라 주세걸의 ‘산학계몽’(算學啓蒙)이란 책을 살펴보자. 억(億), 조(兆), 경(京), 해(垓), 자(?), 양(穰), 구(溝), 간..
요즘 이런 뉴스들이 자주 들려온다. 붕어가 개보다 영리하고, 까마귀의 지능이 침팬지와 비슷하고, 돌고래의 지능이 애초 알고 있는 것 보다 훨씬 못하다더니 하는 이야기 등이다. 자료를 뒤져보다 코끼리 아이큐 150, 돌고래 190, 침팬지는 60, 제일 좋은 사람이 215라고 한다. 그런데 내 아이큐는 80이다. 거의 침팬지 수준이라는데, 난 가끔 전문적인 글들도 써 내고 있다. 그렇다고 IQ 테스트가 잘못됐다는 건 아니다. IQ 테스트에서 그 많은 문제를 풀기가 지겨워 한 번호로 돌린 죄가 있기 때문이다. IQ측정은 ‘시험’이기 때문에 집중력이 강한 사람이 유리하다. 최근 발표된 여러 자료를 보면 IQ로 지능지수를 평가하는 것의 신뢰성이 흔들린다고 한다. 대안으로 EQ(감성지수), SQ(영성지수)등이 등..
최근 북한의 핵실험 강행 때문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국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핵무기 개발은 언제나 과학의 사회적인 책임을 묻는 심각한 고민거리였다. 미국의 ‘맨하튼프로젝트’ 참여 과학자들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뜨린 원자폭탄 때문에 비판과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다. 맨하튼프로젝트 책임자 오펜하이머는 전쟁이 끝난 뒤 트루먼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내손에는 피가 묻어있다”는 말을 남길 정도였다. 비록 핵무기 개발에는 실패했지만 나치 독일 아래서 핵무기를 개발했던 독일 과학자들은 어땠을까? 당시 독일의 핵무기 개발을 이끌었던 사람은 양자역학의 ‘불확정성 원리’로 유명한 하이젠베르크였다. 그는 1923년 22세의 나이에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26세의 나이로 라이프치히 대학 정교수가 될 만큼 뛰..
지난 9월 11일 천문학자들은 파란 천왕성 표면에서 천왕성의 위성인 ‘아리엘’(Ariel)의 작은 그림자가 생긴 것을 볼 수 있었다. 42년 만에 일어난 천왕성의 일식 장면이었다. 지구에서 20억km 떨어진 곳의 천체 쇼를 중계한 것은 바로 허블우주망원경이다. 무게 12.5톤에 버스 크기 정도인 허블망원경은 이미 지난해 15년간의 공식적인 임무를 마쳤지만, 지금도 지구 상공 610㎞ 궤도에서 96분마다 한 번씩 지구를 돌며 우주를 관측하고 있다. 1990년 4월24일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실려 우주 궤도에 올려진 뒤, 지금까지 모두 75만장의 사진을 촬영하며 우주망원경의 왕좌에 있었다. 그러나 미국항공우주국(NASA)는 예산 문제와 우주왕복선 사고 이후 수리 계획을 취소하며 허블우주망원경의 ‘퇴역’을..
“호출명을 변경합니다. 이제부터 에어포스원입니다. 대통령 각하! 탑승하신 걸 환영합니다.” 에어포스원은 일반적으로 대통령 전용기의 고유명사처럼 쓰인다. 하지만 정확하게는 미국 공군기에 대통령이 탑승했을 때의 무선 콜사인이다. 이처럼 미국 대통령이 탑승하고 있으면 모두 ‘에어포스원’으로 불린다. 물론 헬리콥터처럼 비행체 형태가 바뀌면 이름이 달라지기도 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미국 대통령은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에어포스원을 타고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F16 전투기 2대의 호위를 받으며 안전하게 이동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우리나라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는 1985년에 구입한 보잉737기종으로 ‘코드원’으로 불린다. 하지만 탑승 인원이 40명 정도에 불과할 만큼 작고, 한번에 비행할 수 있는..
쌍둥이, 우주와 지구에서 각각 1년 후?아인슈타인의 쌍둥이 역설(Paradox)은 쌍둥이 형제 중 한 명은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우주를 비행하고, 다른 형제는 지구에 남아 있다면 광속으로 움직이는 쪽의 시간이 느리게 간다는 것이다. 우주여행이 낳는 시간 지연 효과는 SF 팬들에겐 새로울 게 없는 소재다. 지난 2014년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블랙홀과 웜홀, 일반상대성이론을 잡담의 소재로 만들었던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인 쿠퍼와 아멜리아는 블랙홀 주변의 행성 표면에서 단 몇 시간을 보냈지만 행성 밖 우주선에서 기다리던 이와 그들 사이엔 수십 년의 차가 생긴다. 시간 지연은 영화 말미에 지구 나이로 124살이 됐지만, 여전히 40세인 쿠퍼와 99세의 딸 머피가 재회하는 장면으로 절정을 이룬다. 이전에..
지중해식 식단으로 심뇌혈관질환 위험 낮춘다 지중해식 식단은 주로 채소나 과일, 저지방 유제품, 생선 등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또 버터와 같은 동물성 지방 대신 올리브유나 견과류와 같은 식물성 지방을 주로 사용하고 적당량의 와인도 권하고 있다. 이런 지중해식 식단이 심장마비나 뇌졸중의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시티병원 랄프 스튜어트 교수 연구팀은 전 세계 39개국에 살고 있는 안전성 관상동맥질환 환자 1만5482명을 대상으로 식단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환자의 식단과 주요 심뇌혈관질환의 발병률을 조사한 결과 전체 대상자 중 약 10%에게서 심뇌혈관질환이 발병된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지중해식 식단의 점수가 높을수록 심뇌혈관질환의 발병률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
뚱뚱한 엄마의 모유가 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모유가 신생아에게 좋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좋을까. 최근 미국 콜로라도대 의대 연구팀은 모유가 신생아의 장내미생물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발표했다. 연구팀의 브리짓 영 교수는 모유에 함유된 인슐린과 렙틴 호르몬이 신생아의 장내미생물의 발달에 영향을 미쳐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는 증거를 찾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과거에 추측에서 끝나던 것이 이번에 처음 실험으로서 확인된 것이다. 연구팀은 모유 수유를 받는 신생아를 대상으로 장내 미생물을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모유 속 인슐린과 렙틴 호르몬이 신생아의 장 발달을 돕고 다양한 종류의 장내미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