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 속엔 맛의 신기루가 떠다닌다. 평소에 잘 먹지 않던 음식도 탄성을 자아내고, 침이 고이게 만든다. 얼마 전 한 케이블TV의 예능프로그램이 양구이를 다뤘다. 양구이라면 양고기를 떠올릴 이도 있겠지만, 양구이는 소의 위(胃)를 이용한 요리. 소의 위 중에서도 첫 번째 위인 혹위로 요리한다. 소의 위가 몇 개나 되기에 첫 번째인가? 소는 반추(反芻) 동물이다. 반추동물은 지구상에 약 250여 종이 존재하는데 소, 양, 사슴, 기린, 임팔라 등이 여기에 속한다. 되새김질을 하는 특수한 위 구조를 가진 것이 특징으로 하루에 3만 번, 12시간 이상을 씹고 되새기며 보낸다. 소는 4개의 위를 가지고 있다. 인간은 혹위 뿐 아니라 2, 3, 4위도 모두 먹는다. 2위인 벌집위는 거무스름한 색으로 구워서 먹..
축하할 일이 생기거나 특별한 손님을 모실 때는 식탁에 와인을 한 병 올려서 분위기를 돋우기도 한다. 그런데 적당한 와인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미국, 아르헨티나, 호주,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메뉴에 적힌 종류만 수십 가지가 넘기 때문이다. 세계 곳곳의 와인 중에서 특히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것은 프랑스산이다. 종류가 다양한데다가 품질까지 좋아 격식 있는 자리에서 환영을 받는다. 프랑스 와인을 마시기로 결정했어도 구체적으로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생산지에서부터 품종, 생산년도, 가격까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우선은 붉은색 레드와인과 투명한 화이트와인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 고기 요리나 양념이 센 음식은 레드와인, 생선 요리나 간이 세지 않은 음식은 화이트와인이 어울린다..
“구구단을 외자! 구구단을 외자” 인기리에 방송됐던 모 예능 프로그램의 구구단 게임을 알리는 이 노래가 나오면, 시청자들은 연예인들의 구구단 실력이 궁금해 TV화면 앞으로 모여 들었다. 갑자기 던져지는 구구단 문제에 가끔씩 황당한 답변을 하는 참석자들을 보며 박장대소를 했던 기억이 새롭다. 이처럼 게임에까지 활용될 정도로 구구단은 무척이나 친숙한 존재다. ‘수학(數學)은 몰라도 생활하는데 있어 별다른 지장이 없지만, 구구단을 모르면 애로사항이 많다’라는 말이 있듯이, 구구단은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셈법이라 할 수 있다. 이제는 우리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구구단은 언제 만들어 졌을까? 외국에서 만들어졌을까? 외국에서 만들어졌다면 우리 땅에는 언제 들어 왔을까? 모두가 한번쯤은 떠올려 보았을..
지난 1월 말 강추위가 몰아쳤다. 우리나라에서는 꽁꽁 언 한강의 모습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고, 이웃 나라에서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려왔다. 한파를 이기지 못하고 대만에서 약 90여 명이 숨진 것이다. 인도에서는 7명이 동사했고, 홍콩 역시 40명 이상이 저체온증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됐다고 전해졌다. 그런데 신기한 점은 당시 대만과 홍콩, 인도의 기온이 우리나라 초겨울 날씨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기온이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저체온증을 겪고, 추위로 인해 사망까지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 얼마나 추운지 ‘감’이 없었다 대만은 연평균 기온이 17~20℃인 아열대 기후(남부 지역은 열대기후)에 속한다. 한겨울인 12~2월의 평균기온도 12~16℃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대만은 위도가 21~25°로, ..
컴퓨터에 집적회로와 다중프로그램이 적용되기 시작한 1960년대에 이미 일부 전문가들은 10년 이내면 체스에서 컴퓨터가 사람을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사용하는 논리형 고급 프로그래밍 언어인 프롤로그가 1973년에 개발되자 그 같은 예상은 더욱 확산됐다. 하지만 인간의 모든 지식을 데이터베이스에 담을 수 있을 것 같았던 프롤로그로는 체스에서 사람을 결코 이길 수 없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20여 년이 흐른 후인 1997년, 컴퓨터가 마침내 체스에서 사람을 꺾었다. IBM 슈퍼컴퓨터에서 동작하는 체스 프로그램인 ‘딥 블루’가 당시 세계 체스 챔피언인 개리 카스파로프를 물리친 것. 승리의 비결은 예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무식한 방법’에 숨어 있었다. 딥 블루는 체스 게임에서 흑과 백이 ..
이사진 봐도 봐도 ... 참 맛있게 담배를 피는거 같다. 오랫만에 금연일기를 쓴다. 오늘 아침부터 마음이 심란해지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담배가 생각이 났다.강렬하게 한대 피우고 싶은 욕구가 들었다.내심 깜짝 놀랐다.오늘 흡연 욕구를 반성하는 의미에서 금연 일기를 오랫만에 써본다. 그동안 게을러서 잊고 있었던 금연치료(이수) 인센티브에 대해서 알아보자.금연치료 인센티브 . 이수 인센티브다. 말그대로 금연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성실히 금연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끝까지 이수 했다면 지급하는 이수 프로그램이다.인센티브란금연치료 건강보험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기본 프로그램을 모두 이수한 경우(이수인센티브)와 금연까지 성공한 경우(성공인센티브)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이수인센티브 : 기본프로그램을 모두 이수한 경우 본인이..
‘당(탄수화물)’의 수난시대다. 몇 년 전부터 백색의 공포라는 프레임으로 설탕이 비난을 받더니 최근에는 탄수화물 중독을 주제로 ‘당’의 유해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 당, 과해서 문제다 사실 당은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과 함께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다. 뇌의 유일한 열량원이자 우리가 활동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만든다. 부족하면 뇌기능은 물론 기분과 체온, 운동 능력 등 신체 전반의 기능이 떨어진다. 문제는 과할 때다. 당은 크게 단순당과 복합당으로 나뉜다. 단순당은 대개 혀에 닿았을 때 단맛이 느껴진다. 단당류인 포도당과 과당, 갈락토오스와 이당류인 설탕(포도당+과당), 맥아당(포도당+포도당), 젖당(갈락토오스+포도당) 등이 단순당이다. 화학적 구조가 비교적 단순해 체내에서 빠르게 분해돼..
“플라스틱은 현대 생활의 뼈, 조직, 피부가 되었다.” - 수전 프라인켈, 플라스틱이 최초로 등장한 것은 1930년대 영국 화학자들에 의해서고, 대중화되기 시작한 건 2차 세계대전 이후니 채 100년이 되지 않은 기간 동안 플라스틱은 유리, 나무, 철, 종이, 섬유 등을 대체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제 식품, 화장품, 세제, 의약품 등 현대인의 생활은 모두 플라스틱으로 싸여 있다. 이토록 플라스틱이 번성하게 된 비결은 우선 변신 가능성에 있다. 물렁물렁한 케첩 통도 탄탄한 자동차 내장재도 플라스틱이다. 필요에 따라 유연성과 탄력성, 강도와 내구성을 조절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만능 소재. 소소한 포장재부터 가구와 의복까지 플라스틱이 쓰이지 않는 곳이 없다. 싼 가격,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에 더해 플라스틱이..
2015년 7월 14일, 한 요리대회에서 요리사 모자에 하얀 앞치마를 두른 사람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요리를 하고 있었다. 어떤 이는 윤기가 흐르는 자장면을, 또 어떤 이는 아이들 간식용 김밥과 핫도그를 만드는 중이었다.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요리들을 구경하던 중 조리대 위에 놓여 있는 한 재료를 발견하곤 나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건 바로 혐오의 아이콘, 곤충. 도대체 왜 이 사람들은 곤충으로 요리를 하게 된 걸까? ■ 2050년, 글로벌 보릿고개가 온다 2015년 7월 29일, 유엔경제사회국에서 ‘2015 세계인구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인구는 약 73억 명이며, 앞으로 그 수가 꾸준히 늘어나 2030년엔 85억 명, 2050년엔 96억 명, 2100년엔 112억 명을..
혁신성 갖춘 동양 성곽의 백미, 수원 화성제 2594 호/2016-02-24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은 정조(正祖, 1752~1800)가 그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묘를 수원으로 옮기면서 1796년에 만들어진 성입니다. 당시 기술로는 구현되기 어려웠던 거중기나 녹로와 같은 신기재를 사용했습니다. 축성 당시 원형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수원 화성은 군사적 방어기능과 함께 상업적 기능도 함께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실용적인 구조로서 동양 성곽의 백미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2016년은 수원 화성이 축성된 지 220주년 되는 해입니다. 2016년 과학향기에서는 수원 화성에 담긴 의미와 과학기술, 또 우리나라 주요 성곽이나 한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수원 화성은 조선시대 수원의 도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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